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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안태근, 교회 간증해"…서지현 검사 인터뷰 후폭풍

입력 2018-01-30 18:21 수정 2018-01-30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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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29일) JTBC < 뉴스룸 >에서 '검찰 내 성폭력' 실태를 고발한 경남 통영지청 서지현 검사 인터뷰, 다들 보셨을 겁니다. 검찰 내부 통신망에 글을 올린 데 이어 직접 방송에 나와 2010년 한 장례식장에서 있었던 검찰 고위 간부의 강제추행 사건을 폭로했죠. "피해자가 직접 나와 이야기를 해야만 사람들이 믿어줄 것이라는 얘기를 듣고 나왔다"는 서 검사의 말에서 이 사실을 폭로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번민과 고민을 거듭했을지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오늘 양 반장 발제에서는 관련 소식, 자세히 전해드리겠습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이 소식, 어제도 전해드렸죠. < 뉴스룸 >에 서지현 검사가 직접 출연한다는 거 알고 있었지만 저희가 앞서 이름을 공개할 순 없었습니다. 또 성추행 가해자로 의심받는 안태근 전 검사, 또 안태근 전 검사와 함께 이 사건을 덮어버린 배후로 지목받은 최교일 전 검사 겸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역시, 알고 있었지만 말씀드리진 않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제 서 검사가 정말 용기있게 모든 것을 공개한 이상, 저희도 두 사람 이름을 공개하겠습니다.

2010년 한 장례식장에서 있었던 그 강제추행의 기억, 서지현 검사는 괴롭지만 하나하나 증언 해 나갔습니다. 안태근 당시 법무부 정책기획단장은 이귀남 법무장관을 수행해서 장례식장에 도착했는데, 이미 거나하게 취한 상태였다는 겁니다. 오죽했으면 이귀남 법무장관이 "얘가 날 수행하는지, 내가 얘를 수행하는지 모르겠다" 할 정도로 말이죠. 그렇게 만취한 안태근 단장, 서 검사 옆에 앉아 추행을 시작했습니다. 놀란 서 검사, 항의하지 못했습니다. 이런 이유에서였죠.

[서지현/검사 (JTBC '뉴스룸' / 어제) : 바로 옆에 법무부 장관까지 있는 상황이라서 저는 몸을 피하면서 그 손을 피하려고 노력을 하였지 제가 그 자리에서 대놓고 항의를 하지는 못하였습니다. 내가 환각을 느끼는 게 아닐까, 라고 생각했습니다, 당시에는요…]

서 검사는 조직에 누를 끼칠 수 있다는 생각에 이 문제를 조용히 덮고 가기로 맘먹습니다. 때 마침 주변에서도 "안태근 단장에게 사과를 받아주겠다"고 거들고 나섰죠. 그런데 그 뒤로 아무 얘기가 없었습니다. 서 검사, 최근에 사과를 받아주겠다던 선배검사에게 연락했다는 겁니다. 그랬더니!

[서지현/검사 (JTBC '뉴스룸' / 어제) : '당시 사과를 하라고 이야기를 해 준다고 하였는데 어떻게 됐느냐'고 물어보았더니 (그 선배 검사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대답하였습니다.]

조직을 위해 고통을 감내했던 서 검사에게 그 조직은 인사보복으로 응답했습니다. 기수에도 맞지 않는, 원하지도 않은 지방발령을 내버리는가 하면 검찰총장 경고까지 내렸다는 거죠. 하지만, 안태근 전 검사, "술에 취해서 기억나지 않는다. 하지만 그런 일이 있었다면 사과한다"고 했다죠. < 뉴스룸 > 인터뷰 전만 해도 "오래 전 일이어서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던 것에 비하면 인터뷰가 나간 직후에 뉘앙스가 많이 달라진 것 같습니다. 

서지현 검사로부터, 안태근 전 검사와 함께 이 사건을 덮어버리는 데 앞장서는 것으로 지목받은 최교일 의원도 오늘 입장문을 냈습니다. "서지현 검사도 모르고, 성추행 사건이 뭔지도 모르는데 어떻게 덮을 수 있겠느냐"고 한 거죠. 인사 불이익을 주지도 않았다고 했습니다. 어제 인터뷰에서 서 검사가, 그리고 시청자들이 가장 분노했던 대목, 바로 이 장면이었습니다. 보시죠.

[서지현/검사 (JTBC '뉴스룸' / 어제) : 가해자가 최근에 종교에 귀의를 해서 회개하고 구원을 받았다고 간증을 하고 다닌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저는 회개는 피해자들에게 직접 해야 된다는 말을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그렇습니다. 지금 검색창에 '안태근 간증 동영상' 이렇게 한번 쳐보시죠. 지난 6월 '돈봉투 만찬' 파문에 연루돼 면직된 이후 세상을 향한 증오! 세상을 향한 억울함! 몹시 괴로워하던 바로 그때! 찬송과 기도를 통해 그리고 하느님을 영접하면서 본인도 모르게 눈물이 왈칵 쏟아져 나오는 신기한 경험을 했다는 안태근 전 검사님. 그 이후 눈물로써 지난 날을 회개하면서 "저희를 대신해 십자가에 못박혀 돌아가신 예수님의 거룩한 사랑을 느끼면서!" 지난해 10월 29일 서초동 모교회에서 간증과 세례를 받는 안태근 전 검사의 모습 목격하실 수 있습니다. 이렇게요.

[안태근/전 검사 (지난해 10월 29일 / 화면출처 : 온누리교회 홈페이지) : 죄 많은 저에게 이처럼 큰 은혜를 경험하게 해주신 나의 주 예수 그리스도님께 감사와 찬양을 올려드립니다. 아멘.]

지금 정말이지 후폭풍이 만만찮습니다. 서지현 검사가 검찰 내부통신망에 올린 글, 추가로 공개됐습니다. 자신이 그동안 검찰에 재직하는 동안 직접 경험했던, 남자검사들의 성추행 사실을 또 공개했습니다. "네 덕분에 도우미 비용 아꼈다" "요즘 네가 예뻐 보여 큰일이다" "나 오늘 집에 안 들어갈래 누나" 그리고, "나랑 자자"까지…. 문무일 검찰총장,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났습니다. 근심이 가득해보였습니다. 들어보시죠. 

[문무일/검찰총장 : 사안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습니다. 우선 진상조사를 철저히 할 예정입니다. 그 결과에 따라 상응하는 응분의 조치를 취하고…]

자세한 얘기는 들어가서 전해드리겠고요, 오늘 준비한 소식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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