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야당] 2월 임시국회 첫날…'자유한국당이 달라졌어요'?

입력 2018-01-30 19:04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오늘(30일) 2월 임시국회가 문을 열었습니다. 자유한국당이 적극 협조하는 쪽으로 태도를 바꾸면서 여야가 첫날 본회의에서 소방관련법을 우선 처리할 수 있었습니다. 자유한국당은 또 개헌 논의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는데 야당 발제에서 자유한국당이 태도를 바꾼 정치적인 배경을 자세히 분석해보겠습니다.

[기자]

[우원식/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아주 시급한 여러 민생법안들을 이번 2월 국회에서 우선적으로 처리를 하자…]

[김성태/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오늘 2018년 국회 첫 개회에 자유한국당이 법사위에 그동안 계류되고 있는 이 법안들을…개회식만 할 게 아니라 생명, 재난, 안전과 관련된 법안들은 우선해서 처리해서…]

[김동철/국민의당 원내대표 : 네, 모처럼 우리 두 분 우원식, 김성태 원내대표님 말씀에 제가 전적으로 동의를 합니다.]

오늘부터 2월 임시국회가 시동을 걸었습니다. '빈손 국회' 우려가 적지 않았는데 어쨌든 스타트는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화재 참사가 잇따르면서 개정 요구가 많았던 소방법이 여야 합의로 우선 처리가 됐습니다. 개정된 소방 관련 법안엔 공동 주택에 소방차 전용구역 설치를 의무화하고 소방 관련 시설의 범위를 확대하는 내용 등이 포함됐습니다.

오늘 소방 관련 법안들이 일괄 처리된 데에는 어쨌든 자유한국당이 태도 변화를 보인 게 가장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그래서 이런 타이틀을 붙여봤습니다. '우리 자유한국당이 달라졌어요'

실제로 어제 자유한국당 연찬회 분위기를 보면 사뭇 달라진 기류가 감지됐습니다. 김성태 원내대표의 '반성문'을 들어보시죠.

[김성태/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어제) : 저희 자유한국당은, 우리는 엄동설한에 내버려진 들개입니다. 야당으로서의 체질 전환을 시급하고 화급하게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도 너무도 안이한 의식에 젖어있지 않은지, 이번 연찬회를 통해서 처절한 우리들의 자성과 반성이 필요합니다.]

이런 반성문을 읊은 다음에 김 원내대표는 실질적인 태도 변화를 예고했습니다.

[김성태/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어제) : 자유한국당은 제왕적 대통령 권력구조를 개편해 내기 위해서는 우리 중심적 사고와 우리 중심적 가치를 버리겠습니다. 앞으로 개헌 중심 정당으로서 원내에서 자유한국당이 중심이 돼서 교섭단체 협상을 선도적으로 이끌어가겠습니다.]

자유한국당이 "개헌 협상을 선도하겠다"고 선언하면서 개헌 논의가 물꼬를 텄다고 볼 수 있습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선거연령 하향에도 나서겠다"고 공언했는데, 이 역시 기존 자유한국당의 입장을 전향적으로 바꾼 겁니다. 민주당에선 즉각 환영 입장이 나왔습니다.

[우원식/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어제 자유한국당에서 이런 선거제도나 또 정부 구조 그리고 권력기관의 이런 문제들을 헌법 개정에 잘 녹여서 진행을 해보자, 그리고 선거연령 낮추는 문제까지 앞장서서 해보자 이런 말씀을 의총, 의총인가요? 하여튼 그 회의를 마치고 그렇게 이야기한 걸 봤는데 아주 환영하는 바입니다.]

그런데 이 대목에서 한번 짚고 넘어가 보죠. 자유한국당은 정말 달라졌을까요? 어제 공언했던 대로 개헌이나 선거연령 하향 논의에 적극적으로 나설까요? 좋습니다. 일단은 믿어보기로 하죠. 하지만 하나 걸리는 대목은 있습니다.

[홍준표/자유한국당 대표 (어제) : 오늘 홍철호 의원 여기 가깝다고 그 옆에, 중간에 빠져가지 말고… 근처라고 살짝 빠져나가지 말고 끝까지 한마음으로 연찬회를 받쳐주기를 부탁 말씀드립니다.]

홍준표 대표가 어제 "연찬회 중간에 나가지 말고 끝까지 자리를 지켜달라"고 당부한 대목입니다. 그런데 정작 홍 대표는 모두발언을 마치고 곧바로 자리를 떴다는 후문입니다. 홍 대표가 솔선수범의 자세로 연찬회 자리를 끝까지 지켰다면 국민들의 신뢰를 얻는 데 좀 더 도움이 됐을 거란 지적이 나옵니다.

그런데 이 대목은 뭐 그냥 넘길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제1야당 대표이다 보니까 일정이 워낙 바쁠 수밖에 없겠죠. 하지만 홍 대표의 이 발언은 논란이 좀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홍준표/자유한국당 대표 (어제) : 극히 일부에서는 지방선거 패배하면 홍준표 물러나고 우리가 당권을 쥔다. 그런 사람도 있습니다. 내가 할 일이 남아있기 때문에 지방선거 끝난 뒤에도 홍준표는 사라지지 않습니다.]

"지방선거에 패배해도 당 대표에서 물러나지 않겠다"는 선언으로 해석이 됩니다. 그런데 지난해 9월에는 "광역단체장 6곳을 못 지키면 당 대표에서 물러나겠다"고 분명히 말한 적이 있습니다.

모처럼 "자유한국당이 달라졌다"는 말이 나오는 와중에 당 대표가 또다시 말바꾸기 논란에 휩싸이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전례가 있기 때문이죠. 어떻게 보면 지금 당 대표를 맡은 상황 자체가 말을 바꾼 결과라는 비판도 없지 않습니다.

[홍준표/자유한국당 대표 (지난해 4월 21일) : 당권 노리고 선거 치를 만큼 그런 바보가 아닙니다. (전대에 출마하실 생각은 없으신 건가요?) 더 이상 추하게 당권에 매달리고 그런 짓 하지 않습니다.]

오늘은 언뜻 달라진 자유한국당의 태도 변화를 보면서 떠오른 음악입니다. 정치가 음악을 만났을 때.
 

다시 태어난 것 같아요.
내모든 게 다 달라졌어요


윤종신의 '환생'입니다. 자유한국당은 오늘 소방법 처리에도 협조했고, 또 개헌 논의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고 합니다. 모처럼 국회에 협치 분위기가 형성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자유한국당의 태도 변화를 의심하는 국민들도 적지 않습니다. 마치 다시 태어난 것 같은 자유한국당. 자유한국당의 '환생'이' 환상'에 그치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오늘 야당 기사 제목은 < 2월 임시국회 시동…여야, 소방법 우선 처리 >입니다.

관련기사

개헌특위 재가동 첫날부터 장외로…야당, 여론전 집중 대구 찾은 안철수·유승민…반대파는 호남서 신당 결의 '제1 야당' 한국당, 제 역할 하고 있나…'내로남불' 지적도 [국회] 자유한국당, '해당행위' 이유로 정준길 제명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