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런 참사에서 어김없이 또 전해지는 의인들의 소식도 있습니다. 마지막 순간까지 환자들의 대피를 돕다 숨진 의사와 간호사, 간호조무사도 있었고 특히 희생자가 거의 없었던 요양병원에서 끝까지 구출에 나선 사람들도 있습니다.
구석찬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기자]
불이 난 병원을 향해 차량 1대가 내달립니다.
차량을 모는 정동하씨의 장모는 세종병원 3층에 입원중이었습니다.
[우리 엄마, 이제 어찌합니까?]
하지만 이미 화염이 뒤덮은 것을 보고는 급히 핸들을 요양병원 쪽으로 틉니다.
어렵사리 사다리를 펴는 순간 한 남성이 올라타 환자들을 구해 내려옵니다.
[송영조/경남 밀양 국화원 장례식장 과장 : 무슨 생각으로 탔는지 모르겠어요. 단지 저 위에 (환자들이) 있으니까…]
이렇게 10명을 구했습니다.
그러나 정작 장모는 구하지 못했습니다.
[정동하/사다리차 기사 : 장모님은 돌아가셨죠…가슴이 아프죠.]
송 씨를 포함한 장례식장 직원 세 명은 사다리차가 오기전까지 비상구를 통해 올라가 요양병원 환자 40명의 대피를 도왔습니다.
[정봉두/경남 밀양 국화원 장례식장 실장 : 물수건을 짜서 얼굴에 다 덮어줬어요. 간호사와 보호사한테 시키고, 이불을 적셔서 입구를 다 막았어요.]
화염에 휩싸인 일반병원으로도 진입하려다 유독가스를 마셔 위험한 순간을 맞기도 했습니다.
[송영조/경남 밀양 국화원 장례식장 과장 : 한 분이라도 제가 더 구하지 못한 게 마음이 아프고요…]
생사의 갈림길에서 몸을 던진 시민들의 활약이 큰 위로가 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