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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증개축으로 연기 확산…병원 관계자 3명 출국금지

입력 2018-01-29 21:19

사망 39명으로…요양병원 환자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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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 39명으로…요양병원 환자 숨져

[앵커]

경남 밀양 세종병원 화재로 인한 사망자가 한 명 또 늘어서 39명이 됐습니다. 요양병원에 입원해 있던 80대 환자가 어제(28일) 자정무렵 숨진 것입니다. 불이 났던 일반병원이 아닌 요양병원에서는 처음 사망자가 나왔습니다. 희생자들은 모두 연기에 질식돼 숨졌죠. 

현장감식을 한 소방당국은 불법증개축된 구조물인 1층 연결통로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진단했습니다. 경찰이 현재 병원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먼저 현장에 나가 있는 배승주 기자를 연결하겠습니다.

배승주 기자, 압수수색은 지금도 진행되고 있습니까? 아니면 다 해갔습니까?

[기자]

예, 압수수색은 오늘 오후 6시부터 시작됐는데, 지금도 진행중입니다.

오늘 경찰은 불법증개축이 피해 확산의 원인이 됐다고 공개적으로 확인했습니다.
 
이 문제는 병원 구조를 설명 드리면 이해가 빠르실 텐데요.

저를 기준으로 화면 좌측이 세종병원, 그리고 우측이 요양병원입니다.

그리고 세종병원이라 쓰인 파란색 간판 위가 두 곳을 연결하는 내부 통로입니다.

병원 측은 이 통로 천장에다 판넬로 비가림막 시설을 불법으로 만들었습니다.

1층 응급실에서 발생한 화재 연기가 위쪽으로 배출될 수 있었지만 이 가림막에 막혀 빠져나가지 못했다고 경찰은 분석했습니다.

이 연기가 고스란히 2층으로 들어갔고 실제 2층에서 가장 많은 20명이 숨졌습니다.

경찰은 압수수색에 앞서 병원과 공무원의 유착 여부를 조사하는 한편, 세종병원 이사장과 병원장 등을 출국금지했습니다.

[앵커]

불이 난 세종병원 내부 사진도 입수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조금 전에 설명 드린 2층 내부 통로를 보시겠습니다.

천장이 모두 녹아 흘러내릴 만큼 심하게 훼손됐습니다.

주인을 잃어버린 휠체어도 보입니다.

1층 응급실은 벽면이 까맣게 그을렸습니다.

병원 침대도 앙상한 가지만 남을 정도로 처참한 모습이었습니다.

[앵커]

화재 당시에 비상 발전기가 작동하지 않았다는 사실, 이건 오늘 경찰 조사를 통해서 확인을 할 수 있었죠?

[기자]

의료시설에서 비상용 발전기는 정전 때 전기를 공급하는 중요한 시설입니다.

세종병원 비상용 발전기는 22㎾로 엘리베이터와 인공호흡기, 비상등에 전기를 공급하게 되는데요.

이 비상 발전기가 병원 건물 밖에 있어 화재시 전혀 가동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밀양 세종병원 화재로 숨진 희생자 가운데 6명은 1층에 멈춘 엘리베이터에서 발견 됐고, 인공호흡기를 쓰던 희생자는 3명으로 추정되는데 이들의 사망이 화재가 아닌 병원측 과실 때문으로 결론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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