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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MB로 향하는 정황증거…이시형 먼저 조사할 듯

입력 2018-01-29 17:41 수정 2018-01-29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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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다스 실소유주 의혹 대한 수사를 진행해오고 있는 검찰이 최근 800여 개의 녹취파일, 그리고 압수수색을 통해서 청와대 문건 등을 확보했습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다스와 무관하다라는 입장을 여러차례 밝혔지만 여러 정황 증거들은 이미 이 전 대통령을 가리키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검찰은 다스 실권자로 지목된 아들 시형 씨 등을 먼저 불러 조사할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29일) 최 반장 발제에서는 이명박 전 대통령과 관련한 수사 속보를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지난 주말 잠시 꺾였던 한파가 다시 고개를 들었습니다. 다시 찾아온 월요일 출근길 한파에 "괜찮아요? 많이 놀랬죠?" 잠시 후 퇴근길도 완전무장 하시기를 바랍니다. 사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우리 직장인들은 살을 에는 추위를 뚫고 출근을 해야 합니다. 아니 해야 하죠. 그리고 다시 찾아온 강추위에 이명박 전 대통령 역시 사무실 출근 도장을 찍었습니다.

[이명박/전 대통령 : 날씨가 추워졌다. 춥다. (김경준에게 다스 투자 지시한 적 있으십니까?) (검찰조사 받고 있는 가족들 보시면서 어떤 생각 드시나요?) …]

네, "춥다"라고 말했는데 지난주에는 "비가 많이 온다"라고도 했는데요. 사실 할 말이 없을 때 날씨 얘기 만큼 좋은 소재도 없을 겁니다. 다만 우리 이명박 전 대통령 예전과 비교해 다소 여유는 사라진 것 같습니다.

[이명박/전 대통령 (2015년 12월 17일) : 추운데 들어와서 커피 한잔씩 해. 차 한 잔씩 해. 추운데 빨리 들어가 빨리 들어가. 오더, 오더 여기서 오더 하는 거죠? 내가, 내가 쏠 테니까 자, 얼른 와 주문들 해.]

바로, 아무리 추워도 했던 커피 한 잔의 여유 말입니다. 사실 그럴 법도 한 게 이 전 대통령의 검찰 소환 윤곽이 잡혔습니다. 검찰은 최소한 평창 올림픽 이후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는데요. 전직 대통령을 여러 번 조사하는 건 현실적으로 어려운 만큼 증거를 충분히 확보해 한 번에 마무리 짓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다스 실소유주와 관련한 정황 증거들은 서서히 MB를 가리키고 있습니다. 앞서 김성우 다스 전 사장은 이 전 대통령이 1987년 다스 설립 때부터 관여했다는 진술을 내놓고 있습니다. 검찰은 또 다스 핵심관계자가 제출한 음성파일을 확보했습니다.

이 전 대통령의 아들 시형 씨, 이 전 대통령 누나의 아들 김동혁 씨, 그리고 형 이상은 회장의 아들 동형 씨와 통화한 내용인데요. 무려 800여 개에 달한다고 합니다. 특히 2002년 서울시장 선거 당시 특보를 지낸 김동혁 씨의 녹취에는 핵심 단어들이 등장합니다.

[김동혁/이명박 전 대통령 조카 : 140억원 갖다 줬잖아. 지금 그래 갖고는 몇 년 전에 '영감'이 시형이 보고 달라 그래서 그렇게 된 거야. 시형이가 이상은씨 보고 '내놓으시오' 그랬더니 '난 모른다. 동형이가 안다' 이렇게 된 거야.]

핵심 키워드, '140억 원' 그리고 '영감'입니다. 그러니까 시형씨가 영감의 지시를 받아 이상은 회장과 동형 씨에게 140억 원을 내놓으라 요구를 했다는 건데 시형 씨가 회장보다도 윗사람인 것처럼 군 건 시형 씨가 다스의 실권자였고 영감은 곧 이 전 대통령이라는 추정이 가능합니다. 공교롭게도 140억 원은 BBK에서 회수한 금액과 동일한데 핵심관계자는 다스 비자금을 지칭한 거라고 밝혔습니다. 특검 당시 드러난 120억 원 외 20억 원이 더 있다는 주장이고 이 돈을 이 전 대통령이 아들을 통해 회수하려 애쓴 정황이라는 겁니다. 이 과정에서 이 전 대통령이 다스 인사에도 개입해 가며 회사를 실질적으로 장악한 것으로 보이는 정황도 드러납니다.

[김동혁/이명박 전 대통령 조카 (JTBC '뉴스룸' / 지난 26일) : 내가 지금 이 대통령하고 2시간 동안 전화했어. 내가 이 대통령 맞장 뜨는 식으로 전화했기 때문에 그대로 진행해. 그래가지고 이 대통령한테도 분명히 얘기했어. 이동형이 다 도려내라. 동형이는 당연하지만, 그 두 놈도 지금 대통령한테 명단에 들어갔다니까. 내가 이야기했다니까 어저께…]

그러니까 김동 혁씨가 이 전 대통령과 상의해 다스 부사장이었던 동형 씨와 측근들을 회사에서 내보내기로 했다는 의미로 해석이 됩니다. 140억 원을 회수하는 데 걸림돌이었기 때문으로 보이는데요. 이때문이었을까요? 수사 기관도 등장합니다.

[김동혁/이명박 전 대통령 조카 (JTBC '뉴스룸' / 지난 26일) : 벌써 검찰이랑 내가 다 얘기 돼 있어. 어떻든 간에 걸리게 돼 있거든. 그러니까 빨리 (이동형) 비자금 통장만 찾아. 내가 이쪽 서울 지검에 있는 친구하고 다 회의를 해봤어. 했는데, 경찰서 주면 장난을 친대요.]

공교롭게도 동형 씨는 2016년 10월, 본사 총괄부사장에서 아산공장을 담당하는 부사장으로 좌천됐고 다스는 시형 씨 중심으로 재편됩니다.

800여 건의 녹음파일 외 또 다른 핵심증거는 영포빌딩입니다. MB 소유였다가 지금은 청계재단으로 넘어갔죠. 대선 후보 당시 빌딩관리업체에 딸과 아들을 고용해 월급을 준 사실이 드러났던 바로 그 건물입니다. 당시 사과를 하면서도 결혼 후 직업이 없던 딸에게는 생활비에 보탬이 되라고, 아들에게는 특정 직장에 근무하는 게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건물 관리를 시킨 것이라고 해명해 더 공분을 샀었죠.

여튼 검찰이 최근 영포빌딩에서 'BH 문건'을 압수했습니다. 현재까지 구체적인 문건 내용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다스가 BBK로부터 140억 원을 받는 과정에 외교부나 권력기관을 동원했다는 증거가 나올지 관심인데요. 이 전 대통령이 미국 영주권자이자 다스 법률대리인을 지낸 김재수 씨를 LA 총영사로 임명한 게 투자금 회수와 관련 있는 것으로 드러난다면 향후 이 전 대통령 측 '뇌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발제 정리하겠습니다. < MB로 향하는 정황증거…올림픽 후 소환할 듯 >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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