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MB의 서명'이 있는 문건, 다스의 실소유주와 관련한 검찰 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이 문건이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 취재 기자와 좀 더 짚어보겠습니다.
임진택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직접 서명한 핵심 문건의 존재에 대해 관계자들의 구체적인 발언이 나왔군요. 처음으로 확인된 내용입니까?
[기자]
네 그렇습니다. 저희가 이 문건을 입수한 건 아닙니다.
다만 그동안 이런 문건이 존재한다는 관계자 전언을 취재 과정에서 들어왔던 건 사실입니다.
그런데 저희가 입수한 다스 관계자 통화 녹음 파일에서 'MB 서명 문건' 이라는 언급이 2번 나온 것입니다.
2번 다 최근, 그러니까 1월 10일과 19일의 통화에서였습니다.
[앵커]
어떤 맥락에서 'MB 서명 문건'에 대한 얘기가 녹취 파일에서 나오는지 좀 더 설명을 해주시지요.
[기자]
전현직 다스 관계자들 대부분이 검찰에 나가 진술을 했습니다.
이들 중 한명이 검찰에 'MB 서명 문건'을 제출했다는 얘기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저희가 이 관계자에게 직접 물었더니 본인은 부인을 했습니다.
여기서 주목할 부분은 'MB 서명 문건'이 다스 핵심 관계자들의 내밀한 통화에서 언급됐다는 점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그동안 소문으로만 나돌던 문건에 대해 구체적으로 처음 언급이 됐다는 얘기군요. 과거에는 어떤 소문들이 있었습니까?
[기자]
네. 지난해부터 취재를 해 오던 내용입니다.
수십개 다스 하청 업체들이 2002년 서울 시장 선거 때 200억원 이상을 모아서 다스를 통해 당시 이명박 후보에게 전달했다는 의혹입니다.
하청업체들이 큰 돈을 내면서 일종의 보험 성격의 영수증을 만들고 서명까지 받았다는 주장이었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처럼 민감한 문건들이 실제로 존재했다면 왜 지금까지 발견되지 않았을까요? 이미 2008년과 2012년 두 차례 특검에서 다스 본사를 압수수색 했는데 말이지요.
[기자]
네. 맞습니다. 그런데도 특별히 나온 내용은 없었는데요. 그래서 저희가 함께 보도한 녹음 내용이 좀 더 의미가 있어 보입니다.
중요 문건을 조직적으로 없앴다는 것인데요. 들어보시지요.
[문모 씨/다스 총무부장 : 내 기억엔 그거 (문서 폐기) 할 때는 OOO (김 모 생산부장)가 구덩이 파서 넣자고 할 때 그때 행동을 난 합류한 거 밖에 없거든. 그때 OOO (김 모 생산부장)이 업체장비, 토목장비해 가지고 다 했지. (3공장? 2공장?) 3공장 쪽이지.]
당시 다스 부장급들이 3공장 쪽에 구덩이를 파서 민감한 문건을 묻었고 토목 장비 그러니까 포크레인 같은 장비로 짐작이 되는데요. 이런 장비를 활용했다는 아주 구체적 설명입니다.
[앵커]
특검 조사가 시작되기 전에 다스 측이 중요한 문서들을 조직적으로 없애려고 시도했다는데, 검찰이 사라진 핵심 문건들을 찾는데 수사력을 집중해야 할 것 같습니다.
임진택 기자 수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