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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당시 열려있었던 방화문…비상발전기도 작동 안 해

입력 2018-01-28 20:20 수정 2018-01-28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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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남 밀양의 세종병원에서 화재가 발생한 지 사흘째인 오늘(28일), 의식이 없던 중상자 1명이 숨을 거둬 사망자는 38명으로 늘었습니다. 여전히 의식이 없는 1명을 포함해 2명은 위독한 상태입니다. 유가족들의 오열 속에 발인이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희생자가 한꺼번에 나와 4명의 빈소는 아직 차려지지 못했습니다. 화재 현장에 3차 감식이 진행됐습니다. 병원에서 불법 증개축이 여러 곳 있었고 사고 당시 방화문과 비상 발전기는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현장에 나가있는 기자를 연결해 이 소식부터 들어보겠습니다.

윤두열 기자, 사망자들이 모두 질식사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연기 확산을 막을 수 있었던 방화문이 모두 열려있었다고요?

[기자]

화재 현장에 들어간 소방관들은 방화문이 열려 있었다고 증언했습니다.

또 현장감식반도 들어가서 확인을 해보니 방화문이 훼손되어서 그 사이로 많은 연기가 들어갔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화재가 발생한 1층에는 아예 방화문이 없었습니다.

방화문만 잘 닫혀 있으면 대피를 못해도 화염은 물론이고 연기도 막을 수 있습니다.

2010년 부산 해운대 고층아파트나 2015년 성남 학원건물 화재 때도 효과가 입증된 바 있죠.

최신 건물의 방화문은 화재 시 자동으로 닫히지만 세종병원의 경우 밀어서 여닫는 철제문이 중앙계단 옆에 설치되어 있습니다.

항상 닫아놓아야 하지만 통행에 불편하기 때문에 열어두고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만약 1층에 방화문이 설치가 되어 있었거나 2층 이상 중앙계단 출입구 방화문이 닫혀있었더라면 피해가 훨씬 적었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앵커]

비상발전기 작동 여부도 관심이죠. 산소호흡기나 엘리베이터가 작동하지 않아 숨진 환자가 있다는 주장 때문인데 이 부분도 조사가 진행된 것이 있습니까?

[기자]

네, 세종병원의 비상용 발전기는 수동으로 작동하는 시스템인데 공교롭게도 발화지점으로 보이는 응급실 내 탈의실 바로 옆에 있습니다.

합동감식반이 이 발전기를 살펴봤는데 작동한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경찰은 목 등에서 그을음이 발견되지 않은 4명에 대해 오늘 오후 부검을 실시했습니다.

모두 산소호흡기를 착용했던 중환자들인데요, 유족들은 전기가 끊겨 산소호흡기 작동이 멈춘게 분명한데 굳이 고인을 다시 욕보인다며 강력하게 반발하기도 했습니다.

또 1층에서 발견된 엘리베이터 안에서도 6명의 사망자가 나왔죠.

이 엘리베이터도 화재 때 전기공급이 끊기면서 문이 열리지 않았을 가능성이 제기되었는데 이에 대해서는 아직 조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앵커]

처음 연기가 나기 시작한 시간과 119 신고 시간 사이에 꽤 간격이 있는데, 자체적으로 불을 끄려다 신고가 늦어졌다는 지적도 나오죠?

[기자]

네, 합동감식반은 1층에서 소화기 7대, 3층에서 2대의 소화기를 사용한 흔적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1층에서 소화기 가루도 발견됐습니다.

공개된 응급실 CCTV에는 7시 25분에 연기가 나고 한 남성이 소화기를 들고 뛰어다니는 모습이 보이는데 소방서에 신고한 시간은 7시 32분입니다.

이 초기 7분이 피해가 커지는데 결정적인 원인이 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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