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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아들 통해 '다스 140억' 받아내려 한 정황…녹취 공개

입력 2018-01-26 20:49 수정 2018-01-27 01:48

MB 조카 김동혁 "몇 년 전 영감이 시형이 보고 달라 그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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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조카 김동혁 "몇 년 전 영감이 시형이 보고 달라 그래서…"

[앵커]

어제(25일) 저희는 다스 핵심 관계자가 50여 명의 임직원과 통화한 음성 파일 888개 중 일부를 보도했습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아들인 이시형 전무, 또 조카인 이동형 부사장의 목소리였죠. 이들의 대화는 이 전 대통령을 실소유주로 봐야 이해가 됩니다. 또 회장이나 부사장 같은 직함은 허울에 불과한 실상도 드러났습니다. 오늘은 또 다른 음성 파일 수십 개를 분석해 전해드리겠습니다. 여기에는 이 전 대통령의 조카로 서울 시장 선거 때 특보를 지낸 김동혁 씨의 음성도 있습니다. 다스가 BBK로부터 회수한 투자금 140억을 이 전 대통령이 아들 시형씨를 시켜 받아내려 한 정황이 나왔습니다. 검찰 수사의 핵심이기도 해서 파장이 예상됩니다.

전영희 기자입니다.

[기자]

다스는 2011년, BBK에 투자했던 140억원을 돌려받았습니다.

이 과정에 청와대 등 국가기관이 개입했다는 의혹이 나와 다스의 실소유주 논란은 확산됐습니다.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이 공개한 녹취 파일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 측이 다스로부터 140억원을 가져가려 한 정황이 담겼습니다.

[김동혁/이명박 전 대통령 조카 : 140억원 갖다 줬잖아. 지금 그래 갖고는 몇 년 전에 '영감'이 시형이 보고 달라 그래서 그렇게 된 거야. 시형이가 이상은 씨 보고 '내놓으시오' 그랬더니 '난 모른다. 동형이가 안다' 이렇게 된 거야.]

이 전 대통령이 아들인 시형 씨를 시켜 자신의 형인 이상은 다스 회장에게 돈을 내놓으라고 요구했다는 겁니다.

JTBC가 입수한 녹취 파일에서도 이 전 대통령이 다스를 실질적으로 장악한 것으로 보이는 정황들이 드러납니다.

2016년 4월과 5월, 이 전 대통령의 조카인 김동혁 씨는 다스 핵심관계자와 40번 넘게 통화했습니다.

[김동혁/이명박 전 대통령 조카 : 내가 지금 이 대통령하고 2시간 전화했어. 맞장 뜨는 식으로 했기 때문에 그대로 진행해. 이 대통령한테도 분명히 얘기했어. 이동형이 다 도려내라.]

이상은 회장의 아들이자, 당시 다스의 부사장이던 이동형 씨를 다스에서 보내겠다고 이 전 대통령에게 보고했다는 겁니다.

[김동혁/이명박 전 대통령 조카 : (이)동형이는 당연하지만, 그 두 놈도 지금 대통령한테 명단에 들어갔다니까. 이야기했다니까 어저께…(중략) 시간을 길게 끌면 안 돼.]

이씨 뿐만 아니라 그 측근들까지 내보낼 계획을 세웠고 최종적으로 이 전 대통령에게 허락을 받았단 의미로 해석됩니다.

김동혁 씨는 이 과정에서 이 씨의 비리 관련 정보를 수사 기관에 전달했다고도 주장합니다.

[김동혁/이명박 전 대통령 조카 : 벌써 검찰이랑 내가 다 얘기돼 있어. 어떻게든 걸리게 돼 있거든. 빨리 (이동형) 비자금 통장만 찾아. 서울 지검에 있는 친구랑 회의를 해봤어. 경찰서 주면 장난을 친대요.]

이동형 부사장은 결국 그해 10월, 본사 총괄부사장에서 아산공장을 담당하는 부사장으로 좌천되고 다스는 이시형 씨 중심으로 재편되기 시작합니다.

[김동혁/이명박 전 대통령 조카 : 내가 MB한테 말했는데 그 말이 이동형한테 안 내려가면 완전히 죽으려고 하는 거지. (중략) 알면 빨리빨리 관둬야지.]

 

단독MB 수사| 다스 실소유주

검찰이 이명박 전 대통령 소유였던 영포빌딩을 압수수색한 걸 두고 해석이 분분합니다.

  • MB, 아들 통해 '다스 140억' 받아내려 한 정황…녹취 공개
  • └ 다스 임원 "이시형, MB에게 갔다오더니 이동형 지방으로"
  • MB 아들-조카 등 '녹취파일' 입수…대화가 가리킨 '주인'
  • └ "이시형, MB 믿고 자기 거라고…" 녹취록 '결정적 말들'
  • └ 'MB 조카' 새벽 귀가…본인 육성 녹취파일엔 "모르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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