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청소노동자 상대 도 넘은 성적 모욕 발언
청소노동자들 "고객들은 우리를 사람 취급 안 해" "한 번 만 더 우리 광고물에 손대면, 찾아서 다 죽여버린다"
지난 16일 지하철 1호선 화서역 남자 화장실 벽면에 붙어있던 인쇄물의 내용입니다. 여성 청소노동자들을 향한 살해 협박이 적혀있습니다.
자신의 불법광고물을 화장실 청소노동자가 제거하자 앙심을 품고 이런 협박문을 화장실 벽면에 붙인 걸로 보입니다.
"당신들 한 달 일해서 얼마 버냐", "나한테 XX 면 몰라 한 달치 급여 한 번에 줄지"라는 성적 모욕도 담겨있었습니다.
취재진을 만난 화서역 청소노동자들은 담담했습니다. 비슷한 일이 한두 번이 아니라며 "경찰 수사도 바라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화서역 청소용역업체 이창모 소장은 "청소노동자들이 항상 겪는 일"이라며 "이용객들의 욕설과 협박에 시달린다"고 토로했습니다.
한 청소노동자는 "우리를 제일 사람 취급 안 한다. 늘 무시당한다"고 털어놓았습니다.
서울철도경찰대는 "청소노동자들의 처벌 의사와 상관없이, 범인을 찾겠다"며 수사의지를 밝혔습니다.
*영상을 통해 인쇄물 원문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청소노동자들의 담담한, 그러나 슬픈 이야기를 들어보세요.
(기획: 정나래 / 제작 : 유덕상 심진수 김진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