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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국정원, '대북 공작금'도 빼돌린 정황…검찰 수사 착수
입력 2018-01-24 20:13
수정 2018-01-25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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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정원 돈 가운데 사실 가장 건드리지 말아야 할 돈이 대북 공작금이라고 하지요. 국정원의 존재이유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여기서도 뭉칫돈이 정체모를 용도로 빠져나갔다는 정황이 잡혔습니다. 게다가 이 돈으로 국내 정치인 등을 불법 사찰했다는 의혹도 제기돼 검찰이 확인에 나섰습니다.
임지수 기자입니다.
[기자]
이명박 정부 당시 국정원 자금을 수사 중인 검찰은 최근 '대북 공작금' 예산에서 수상한 흐름을 포착했습니다.
대북 업무에만 사용돼야 할 수억원대 현금이 통상적인 결재 절차없이 여러차례 은밀하게 빠져 나간 겁니다.
검찰은 최근 국정원 3차장을 지낸 최종흡씨와 김남수씨를 잇따라 불러 해당 뭉칫돈의 행방을 추궁했습니다.
최 전 차장은 원세훈 전 국정원장 재임 초기인 2009년에서 2010년, 김 전 차장은 뒤이어 2011년까지 '대북 공작' 업무 등을 총괄했습니다.
검찰은 이들이나 원 전 원장이 이 돈을 사적으로 사용한 정황이 없는 만큼 청와대에 상납됐을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습니다.
또 빼돌려진 돈으로 도청이나 해킹 장비를 사들여 정치인과 시민단체 인사 등을 불법 사찰한 것은 아닌 지도 확인 중입니다.
앞서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정원 내부 제보를 바탕으로 당시 국정원이 대북 공작금 일부로 한명숙 전 총리 등을 뒷조사했다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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