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런 가운데 이명박 전 대통령의 가족 가운데 처음으로 검찰에 불려가 조사받고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 전 대통령의 조카인 이동형 씨입니다. 큰 형인 이상은 다스 회장의 아들이지요. 다스의 비자금 의혹과 관련해 오늘(24일) 내내 조사를 받고 있는데 오늘 검찰에 들어가면서 다스의 주인은 자신의 아버지라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서울동부지검을 연결하겠습니다.
박민규 기자, 이 부사장은 의혹의 중심에 있는 다스의 120억원과 어떤 관련이 있는 겁니까.
[기자]
문제의 120억원의 존재가 드러난 게 2008년 BBK 특검 수사를 통해서입니다.
그런데 이 부사장이 다스 이사로 입사한 건 2008년 BBK 특검이 끝나고 한 달 반이 지난 4월입니다.
특검 수사에 대한 책임을 지고 당시 김성우 사장과 권모 전무가 물러난 시점인데요.
이 때는 돈을 횡령했다고 지목된 '막내 경리 직원' 조모씨와 조력자 이모씨가 120억원을 다스에 다시 돌려주고 난 뒤입니다.
이 부사장은 이 돈이 조성되는 과정에 직접 관여한 것은 아니지만, 다스로 돌아간 돈이 어떻게 쓰였는지 등 회사 상황을 잘 알고 있는 인물입니다.
[앵커]
당시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직접 입사를 지시했다, 그러니까 이동형 부사장에게 "네가 다스에 가서 잘 해 봐라", 이런 말을 했다는 전직 회사 관계자의 증언이 나온 상태입니다.
[기자]
네, 저희도 관련 보도를 해 드린 바 있는데요.
다스와 관련이 없다고 주장하는 이 전 대통령이 조카에게 다스 입사를 지시했다는 주장이 사실인지, 그렇다면 이유는 뭔지 의문이 일기도 했습니다.
특히 이 부사장이 입사 이후 비자금으로 의심받는 120억원이 회사로 돌아온 뒤 어떻게 처리했는지, 이 과정에 관여했을 가능성이 높고요.
이후 새롭게 조성된 자금이 있는지, 이 자금이 어떻게 처리됐는지에 대해서도 알고 있다고 검찰은 판단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이 부분도 이 부사장으로부터 직접 답을 들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앵커]
이 부사장은 오늘 출석하면서 다스 실소유주에 대해 "아버지인 이상은 회장이 주인"이라는 주장을 했죠?
[기자]
네, 이상은 회장이 가지고있으니까, 다스의 직접적인 주인이라는 건데요. 직접 들어보시죠.
[이동형/다스 부사장 : (다스는 과연 누구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그건 당연히 저희 아버님이 지분이 있으니까… 전 그렇게 생각하고 있고요. 일단 들어가서 성실히 임하겠습니다.]
문제는 이 말 대로라면, 아버지가 다스의 주인이고 이씨는 아버지 회사의 부사장인데 왜 하청업체를 세웠느냐는 겁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다스의 주인이자 경영진이면서 하청업체를 세워서 본사와 거래를 했다는 얘기입니다.
검찰은 이런 구조에 대해 하청업체를 통해 별도로 다스의 돈을 빼돌리려던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습니다.
앞서 검찰은 이 부사장의 경주시 자택과 휴대전화, 관련 업체들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불법 자금 조성 혐의를 포착했습니다.
이 부사장은 해당 업체들에 납품하는 업자들로부터 각종 리베이트를 받았다는 개인 비리 혐의까지 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