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강남 재건축 시장이 갑자기 잠잠해졌습니다. 초과이익 부담금을 많게는 8억원을 내야 한다는 발표가 있었고, 고가 아파트는 한 채만 갖고 있어도 보유세를 더 물릴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투기 바람이 다른 곳으로 옮겨갈 수 있는 만큼 상황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주찬 기자입니다.
[기자]
재건축초과이익 부담금이 8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알려진 강남 반포 주공 1단지 3주구입니다.
사려는 사람들의 문의가 뚝 끊기면서 대부분의 공인중개소가 문을 닫았습니다.
[공인중개사 : 관망세로 돌아섰죠. 3일 전까지만 해도 사려고 기를 썼는데, 지금은 관망세로 돌아섰습니다.]
조합사무실에는 '부담금 폭탄'이 현실화할 것인지 묻는 조합원의 전화가 빗발칩니다.
[재건축조합 관계자 : 전화가 많이 와서 그래요…전화 통화 중에는 다른 전화가 오면 못 받고 있어요.]
재건축 추진 열기도 주춤해지는 분위기 입니다.
[강남 재건축단지 주민 : 3주구뿐만 아니라 어디든지 재건축하려는 데는 다 불안해하고, 말도 안 된다고 하죠. 8억 4천만원 내라고 하면 재건축 못 하는 것이죠.]
시장 전문가들은 강남 재건축을 겨냥한 '충격요법'이 일단은 먹혔다는 분석입니다.
여기에 다주택자들의 대출을 사실상 막는 신DTI제도가 이달말 실시되고 4월부터는 양도소득세 중과제도도 시행되는 등 부동산대책이 줄줄이 이어질 예정입니다.
또 고가 아파트는 한 채만 갖고 있어도 보유세를 더 물리는 방안도 검토됩니다.
하지만 강남 재건축에서 시작된 가격 급등세가 주춤해질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입니다.
초과이익 환수제를 피한 강남 재건축 단지나 마포, 용산, 성동 등 강북 일부로 불길이 옮겨가는 조짐도 나타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은 보유세 인상 논의와 함께 정부가 시중의 유동 자금이 흘러갈 다른 물꼬를 터줄 수 있느냐 여부가 앞으로 부동산 시장의 방향을 가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