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23일) 아침 서울의 기온은 영하 13.5도를 기록했습니다. 어제에 비해서 13도나 떨어진 온도죠. 내일은 기온이 더 내려가서 올 겨울 들어서 가장 추운 날씨가 예보되고 있습니다. 지금 날씨를 전해드리는 이수정 기자가 가장 추운 곳에 가있습니다. 집 안에 있어도 바깥과 별반 차이 없는 곳이죠. 추위를 고스란히 견뎌야 하는 사람들이 있는 곳. 서울 남대문 쪽방촌에 나가 있는 기자를 잠시 연결하겠습니다.
이수정 기자, 화면으로 보기에는 건물 안인 것 같은데, 바깥과 다름없이 춥나요?
[기자]
네, 저는 약 20가구가 생활하고 있는 한 건물의 복도에 나와 있습니다.
분명 건물 안인데도 천장 일부가 뻥 뚫려 있어서 바깥의 한기가 그대로 들어옵니다.
때문에 주민들이 사용하는 공동 수도에는 대야에 받아 놓은 물이 꽁꽁 얼어 있습니다.
오늘 서울의 최저 기온이 영하 13.5도까지 떨어졌습니다.
한낮에도 약 영하 10도까지밖에 오르지 못했는데요, 한파가 맹위를 떨친겁니다.
지금도 이곳 기온이 약 영하 12도가량입니다.
이곳 중앙에서 연탄불로 난방을 하고 있지만 방이 워낙 많다 보니 온기가 가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때문에 전기장판에 의지해서 추운 밤을 버텨야 하는 이들에게 올 겨울은 더 고통스러울 수 밖에 없습니다.
[앵커]
일주일 내내 강추위라는데 그래서 더 걱정이군요. 그런데 내일이 오늘보다도 더 춥다면서요?
[기자]
네, 내일이 올 겨울 들어 가장 춥겠습니다.
서울 아침 최저 기온 영하 17도, 파주는 영하 21도, 대관령은 영하 24도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보됐습니다.
이에 따라 서울에는 잠시 뒤 밤 9시를 기해서 한파경보가 내려집니다.
9시부터는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에도 한파특보가 발효됩니다.
여기에 내일 오후에는 호남 서해안은 최대 7cm, 제주도 산지는 5~15cm의 눈이 예보돼 있어서 대설주의보까지 내려져있습니다.
[앵커]
당초 기상청은 "이번 겨울이 그렇게 추운 겨울이 아닐 것이다"라는 장기 예보를 내놓은 바 있습니다. 그 장기예보가 이제 바뀌었죠?
[기자]
네, 당초 기상청은 올 겨울이 비교적 평년보다 따뜻할 것이라 내다봤지만 이번 겨울에 북극 한기가 많이 내려오면서 그 예보는 조금 빗나간 것이 됐습니다.
[앵커]
남은 3개월 전망을 내놓았다는데 전해주시죠.
[기자]
이번 한파가 올 겨울 가장 강력한 추위라고 하지만 2월에도 안심할 수는 없습니다.
기상청은 2월에도 일시적으로 북극 한기가 찾아올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이 때문에 오는 2월은 평년보다 비슷하거나 조금 더 추울 전망입니다.
또 북쪽의 한기가 봄에도 내려올 수 있어 4월에도 일시적으로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는 등 추위가 나타날 수 있다고 기상청은 예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