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야당] 안철수, 당무위 전격 취소…반통합파 징계 '신중'

입력 2018-01-23 19:01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국회 헌정특위가 오늘(23일) 전체회의를 열고 개헌과 선거구제 개편 논의에 착수했습니다. 하지만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통합 문제 때문에 논의가 본격 궤도에 오르지는 못하고 있죠. 이런 가운데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반통합파에 대한 징계 방침을 일단 철회했지만 최후 통첩은 날렸습니다. 오늘 야당 발제에서 개헌 논의 상황을 짚어보고 이어서 국민의당 분당 사태 관련 속보도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개헌열차는 이미 출발을 했습니다. '6월 개헌'을 주장하는 민주당이 맨 앞 칸에서 가장 서두르고 있죠. 반면, 자유한국당은 "12월까지 좀 더 생각해보자"며 아예 이 열차에 올라타기를 주저하고 있습니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손을 잡고 열차에 함께 오를 생각이기는 하는데 아직 어느 칸에 올라타야 할지, 결정을 못한 상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렇게 입장이 서로 뒤섞이는 가운데, 어쨌든 국회 헌정특위는 오늘 전체회의를 열고 개헌과 선거구제 개편 논의를 메인 테이블에 올렸습니다. 하지만 이 논의가 본 궤도에 오르기까지는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습니다. 개헌, 선거구제 논의의 중요한 한 축인 국민의당이 여전히 어수선하기 때문이죠. 국민의당은 오늘도 답답한 내전 상황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안철수 대표는 오늘 유승민 대표의 손을 잡고, '호남의 심장' 광주에서 통합 드라이브를 걸었습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표 : 안철수 대선을 위해서 호남을 버리는 것 아니냐, 이런 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오히려 저희들의 목표는 자유한국당을 압도하고 누르는 겁니다.]

[유승민/바른정당 대표 : 이렇게 어렵게 어렵게 연애를 해가지고 결혼한 만큼 결혼하면 잘 살게 될 거다, 라고 생각을 합니다.]

당초 안 대표는 오늘 오후에 당무위원회를 열어서 반통합파에 대한 징계를 밀어 붙일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통합파 일각에서 "오히려 역풍이 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자, 일단 당무위를 취소했습니다. 대신 최후 통첩도 했습니다. 반통합파는 "안철수의 독재 행태"라며 반발하고 있죠. 그럼, 반통합파 의원 한 분을 모시고 직접 얘기를 들어보죠. 정 반장의 시선분리, 지금 시작합니다.

+++

정치권의 시선을 분석하는 리포트 < 정 반장의 시선분리 > 시작을 하죠. 오늘(23일) 시선분리는 국민의당의 반통합파에 속해 있는 구 '쓰까요정', 현 개혁신당 추진단장 김경진 의원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김경진/국민의당 의원 : 네 안녕하십니까. 김경진입니다.]

그렇게 안녕하시진 못하시죠?

[김경진/국민의당 의원 : 예, 편치가 않습니다.]

바로 좀 여쭤볼게요. 28일에 창당발기인대회는 그대로 하시는 거죠?

[김경진/국민의당 의원 : 그럴 예정입니다.]

어쨌거나 안철수 대표 측에서는 징계를 할 예정이라고 지금 전해지고 있는데…

[김경진/국민의당 의원 : 징계 못할 겁니다. 법적으로 정당법에 보면, 어떤 정당에 당적을 가지고 있는 상태에서 새로운 정당을 설립하기 위한 창당발기인이 되는 것이 가능하다, 라고 정당법에 분명히 규정이 돼있습니다.]

28일 창당발기인대회가 만약에 진행이 되면 그때 가서 또 징계 얘기가 나올 수 있을 거 같은데… 안철수 대표는 왜 그랬을까요? 왜 그럴까요?

[김경진/국민의당 의원 : 그게 그의 독재자의 표상 아니겠습니까. (독재자의 표상이다) 예, 자기 생각과 다르면 해당행위다. 징계를 하겠다. 박정희, 전두환 시대에도 하지 않았던 짓을 새정치를 표방하고 있는 안철수 대표가 하고 있다.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박지원 전 대표는 뭐 '박정희 2'다. 그런 얘기도 하셨던데. 그럼에도 불구하고요. 김경진 의원, 정치인 김경진이라는 분에 대한 여기저기서 러브콜이 많지 않습니까?

[하태경/바른정당 의원 (JTBC '썰전' 254회 / 지난 18일) : 김경진 의원 돌아와서 우리 국민 2중대 같이 합시다.]

[김경진/국민의당 의원 (JTBC '썰전' 254회 / 지난 18일) : 싫다니까. 안 한다니까.]

[하태경/바른정당 의원 (JTBC '썰전' 254회 / 지난 18일) : 김경진 의원은 다음에 제가 한 번 더 구애를 하겠습니다.]

[김경진/국민의당 의원 (JTBC '썰전' 254회 / 지난 18일) : 싫다니까. 우리 안철수 대표나 빨리 데리고 가줘요. 더 바랄 나위 없겠어.]

말씀 들어보면 안철수라는 정치인 혹은 안철수라는 한 사람에 대한 인간적인 실망감이나 배신감 같은 것도 좀 느껴집니다.

[김경진/국민의당 의원 : 예 그렇습니다.]

지난 대선 때 또 의원님 얼마나 열심히 뛰셨습니까? 안철수 대표 당선을 위해서… 어떤 생각 드세요 요즘은?

[김경진/국민의당 의원 : 그냥 제 입을 그냥 주먹으로 쳐버리고 싶습니다.]

예, 뭐… 더 덧붙일 말이 없네요. 오늘 안철수 대표, 유승민 대표와 함께 광주로 갑니다. 요즘 호남 분위기는 어떤가요?

[김경진/국민의당 의원 : 호남 분위기는 기본적으로 안철수 대표에 대한 신뢰가 완전히 버리거나 포기한 상태입니다.]

여기저기서 뭐 '안철수 포기했다'는 얘기가 계속 들리네요. 의원님도 포기했다고 그러고, 호남도 포기했다고 그러고… 마지막으로요, 저희 시선분리만의 특별한 마무리 질문이 있는데. 단문단답인데요. 김경진에게 안철수란?

[김경진/국민의당 의원 : 하, 부끄러운 과거다.]

예, 명쾌하게 정리를 하셨군요. 고맙습니다 의원님.

[김경진/국민의당 의원 :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국민의당 김경진 의원이었습니다.

+++

네. 들으신 것처럼 반통합파에서는 안철수 대표를 향한 증오심을 감추지 않고 있습니다. 물론 그건 안 대표도 마찬가지겠죠. 그래서 오늘은 양측의 심리 상태를 음악으로 풀어보겠습니다. 정치가 음악을 만났을 때.
 

그댈 미워하자
그래서 멀어지자
우리 그때는 보내주자
조금만 더
나빴던 기억들도
조금은 느껴야지


네, 박효신의 '미워하자'입니다. 요즘 국민의당 통합파와 반통합파가 서로에게 하는 다짐이 바로 "미워하자"가 아닐까요. 안철수 대표가 오늘 반통합파 징계 방침을 일단 철회했지만 징계 카드는 언제든 되살아날 가능성이 큽니다. 미움과 징벌이 난무하는 정치권. 국민들 입장에선 과히 유쾌한 풍경은 아닌 것 같습니다. 

오늘 야당 기사 제목은 < 안철수, 당무위 전격 취소…반통합파 징계 '신중' >입니다.

관련기사

안철수 "민생·지역경제·미래가 키워드", 유 "먹고사는 문제 해결" 안철수·유승민 "2단계 통합 없다"…반대파 출당엔 온도차 유승민 "문재인 정부는 아마추어…통합신당, 유능한 정당 되겠다" 안철수 "반통합파, 민주당 2중대 하자는것…도 넘으면 특단조치"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