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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k쏘는 정치] 암 이어 실명…'의료사각지대' 소년원

입력 2018-01-23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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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영 아나운서]

안녕하세요, 톡쏘는 정치 강지영입니다.
 
얼마전 춘천소년원에서 나온 10대 소년이 대장암 판정을 받았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전주소년원에 있던 10대 소년이 시력을 잃었다는 보도가 전해졌는데요.

YTN에 따르면 전주소년원에 있던 A군은 지난해 초부터 시력이 급속도로 악화됐다고 합니다. 가족들이 외부 진료를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인데, A군이 눈의 통증을 호소하자 지난 8일 대학병원으로 데려갔고, 결국 황반원공과 망막박리로 왼쪽 눈이 실명됐다는 진단을 받았다고 합니다.

여기서 황반원공은 망막의 중심부위가 소실돼서 물체를 쳐다보면 중심 부분이 잘 보이지 않게 되는 질환이고, 망막박리는 망막이 안구 내벽으로부터 떨어져 들뜨게 되는 현상인데요, 치료시기를 놓치면 실명하게 된다고 합니다. A군의 부모는 아직 어린 나이의 아들이 실명이라는 사실에 충격을 받은 상황입니다.

[A군 아버지 (YTN 보도 중 / 음성대역) : 제 아들이 잘 한건 아니지만 그래도 죗값을 치르러 들어갔고 교육받으면서 열심히 하려고 하는데 잠깐의 실수로 애가 저렇게 앞을 못 보게 됐으니…]

소년원측은 "2016년 2월부터 3차례 시력측정을 했지만 이상이 없었다. 6월과 7월 시력검사에서는 0.5로 떨어졌고, 의무과장이 조금 지켜보자는 진단을 내린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수술 당일 소년원 관계자는 이런 반응을 보였다고 합니다.

[전주 소년원 관계자 (YTN 보도 중 / 음성대역) : 양치기 소년이 늑대가 나타났다고 몇 번 하니까 사람들이 속아서 진짜 늑대가 나타났을 때는 반응을 안 하고 뭐 그런…우리가 해줄 만큼 많이 해줬어요.]

한편 소년원측은 외부진료를 방해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는데요. 전주소년원장은 최대한 시력 회복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지원할 것이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얼마 전 또 다른 사건도 있었습니다. 춘천소년원에서 나온 10대 소년 B군이 대장암 판정을 받은 일이 있었는데요. B군이 복통을 호소하고 혈변도 나왔지만 진통제와 변비약만 줬고 외부진료는 단 한번밖에 없었다고 가족들은 주장했습니다. 그 사이 B군의 몸무게는 40kg이나 줄어들었고 소년원을 나온 뒤에 대형병원을 찾았지만 벌써 대장암 3기였습니다.

[B군 아버지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지난 16일) : (소년원 들어가기) 그전에도 무슨 검사 같은 거 해 본 적이 있는데 그럴 때는 아무 이상 없었고 건강했습니다, 그때는. 제가 (대장) 사진을 봤는데 어마어마한 덩어리가 하나 들어가 있거든요. 내시경하는 호스 하나조차 들어갈 수 없을 정도로 암세포가 꽉 차 있다고 하더라고요, 덩어리가. CT 촬영 한 번만 했어도…]

전문가들은 교정시설의 의료시스템에 대해 문제를 제기합니다.

[장형준/인도주의실천의사협 정책국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지난 16일) : 왜냐하면 군대도 좀 그런 경향이 있는데 아프다고 환자들이 이야기를 하면 본인이 쉬고 싶거나 아니면 꾀병을 부린다, 라고 하는 측면을 좀 강하게 상정하는 경우가 많아서…교정 시설에 배치되어 있는 분들이 대부분 공중보건의 선생님들입니다. 1년 단위로 계속 인력을 바뀌는, 이 부분도 수십 년 전부터 이미 문제 제기가 됐는데 개선이 전혀 안 되는 사안입니다.]

저희 제작진이 법무부의 입장을 묻자 서면답변을 보내왔는데요. 전주소년원의 경우 공정하고 철저하게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춘천소년원 퇴원생과 관련해서는 현재 감찰 조사가 진행 중에 있다, 앞으로 유사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라고 답변했습니다. 앞으로 소년원에 있다는 이유로 아픈 청소년이 방치되는 일은 없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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