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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특활비 의혹' 이상득 압수수색…MB 소환 초읽기

입력 2018-01-22 18:31 수정 2018-01-22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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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명박 정부 국정원의 특수활동비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이 전 대통령의 형이죠. 이상득 전 의원 사무실을 전격 압수수색 했습니다. 국정원 돈이 이 전 의원에게 흘러들어간 정황을 포착한 겁니다. 측근들에 이어 이제는 이 전 대통령의 가족으로까지 검찰 수사가 뻗어나가는 모습인데요. 오늘(22일) 최 반장 발제에서는 MB 정부 국정원 특활비 수사 속보를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이동관/전 청와대 홍보수석 (JTBC '밤샘토론' / 지난해 11월 25일) : 왜 이명박 정부 때는 특활비 논란이 없을까에 대해서 아무도 의문을 안 갖는 거가 너무나 궁금해요. 없었기 때문에 그런 거죠. 그러니까 특활비 갖다 쓰지 않았습니다, 저희. 분명히 말하지만.]

이명박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이동관 전 홍보수석은 "MB 정부는 절대로 국정원 특활비를 쓰지 않았다" 호언장담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자신이 없었던지 이런 여지를 남겼죠.

[이동관/전 청와대 홍보수석 (JTBC '밤샘토론' / 지난해 11월 25일) : 점검해 보니까 현재까지는 그렇습니다. 물론 어느 구석에서는 어떻게 나올지 저도 모르겠습니다.]

"어느 구석" 이라고 했는데요. 현 상황을 보면 한 두 구석은 아닌 것 같습니다. 민간인 사찰 입막음 용도, 김윤옥 여사 측 전달, 원세훈 원장의 사적 유용에다가 이상득 전 의원에게 건네진 정황도 포착됐습니다.

< 만사형통 > 이명박 정부에서는 만사가 형을 통해 이뤄진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이 전 의원은 MB 정권 '상왕'으로 불렸죠. 검찰은 이 전 의원의 사무실을 전격 압수수색 했습니다. 이 전 의원은 저축은행 불법정치자금, 포스코 뇌물수수에 이어 또다시 검찰 수사 선상에 올랐습니다.

그동안 측근들을 상대로 진행 중이던 수사가 직계 가족으로 확대되는 건 MB 소환을 앞두고 검찰의 압박 수위가 한층 높아진 거란 분석입니다. 김윤옥 여사에 대한 조사도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돈이 전달된 통로에 대한 소환 조사가 모두 이뤄졌기 때문인데요. 김희중 전 실장이 돈을 건넸다는 김 여사를 보좌한 제2부속실 여성 행정관 A씨도 조사했습니다. 검찰은 김 전 실장과 대질신문도 벌였는데요. A씨는 일부 혐의는 인정하고, 일부는 부인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민간인 사찰 입막음 용도의 5000만 원과 관련해서는 장진수 전 주무관에게 돈을 건넨 장본인인 류충렬 전 총리실 관리관이 진술을 번복했습니다. 애초에 "장인이 준 돈"이라고 했지만 이번 조사에선 "장석명 전 청와대 비서관이 준 것"이라고 시인했다고 합니다.

출처로 지목된 장 전 비서관이 오늘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는데요. 지난 12일 조사 때까지만 해도 참고인 신분이었지만 이번엔 피의자로 바뀌었습니다.

결국 당시 민정수석실 소속의 장석명, 김희중 전 비서관의 상급자인 권재진 민정수석에 대한 조사가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조사 경과에 따라 돈이 전달된 과정을 이명박 전 대통령이 보고 받았는지도 수사에 포함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핵심 관계자들의 진술이 잇따라 번복되는 건 검찰이 쥐고 있는 증거들이 워낙 탄탄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당장 키맨으로 불리는 김희중 전 실장만 하더라도 불과 4년 전엔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김희중/전 청와대 부속실장 (2012년 12월 7일) : (오늘 대통령께서 대국민사과문 발표하셨는데 대통령님께 한 말씀하신다면…?) 저번에 드렸고요. 입에 담는 게 불경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명박 이 세 글자를 거론하는 것만으로도 불경하다 할 정도로 깍듯했지만 이제는 특활비의 진실은 MB만 알고 있다, 국민께 사과하고 용서를 구해야 한다며 저격수로 바뀌었습니다.

한편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특활비를 사적 유용과 관련해서는 자녀들의 아파트 구입비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원 전 원장 재직 중이던 2009년 약 10억 원의 아파트를 샀는데 매도인에 따르면 모두 현금으로 치렀고 심지어 계수기를 가져와 돈을 세기도 했다는 겁니다.

참고로 원 전 원장에겐 두 딸과 외아들이 있는데요. 2009년 당시 두 딸은 33세와 31세, 아들은 28세였습니다. 특히 아들은 원 전 원장이 서울시 부시장 재직 당시 의무 소방으로 근무하며 특혜를 받았단 의혹도 논란이 됐었죠.

[윤호중/더불어민주당 의원 (2008년 2월 27일) : 45회 1차 시험 2003년 2월 23일입니다. 46회 1차 시험 2004년 2월 22일에 응시하여 두 시험 모두 불합격하였음을 알려 드립니다. 이 46회 1차 시험은 바로 원ㅇㅇ군이 의무소방원으로 근무하고 있던, 동작소방서에 근무하고 있던 때입니다.]

이후 원 전 원장 아들은 서울대 로스쿨을 졸업하고 현재 대형 법무법인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자녀들의 소득·납세 자료 등을 확보해 자금 조달 경위 등을 파악하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게 흘러가는 데도 불구하고 이 전 대통령은 오로지 '정치 보복'일 뿐 측근들의 행위는 정당했다고 밝혔는데요. 이 전 대통령이 믿고 있는 '긍정의힘'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 (2011년 12월 13일) : 말이 씨앗이 되는 거예요. (봉사를) 가보니 루저가 많더라, 이런 생각 가지면 안 된다고. 그럼 루저가 될 수밖에 없지. 나는 도전하러 왔다, 이런 긍정적 사고를 가지는 게 좋다고요.]

[이명박 전 대통령 (지난 17일) : 지금 수사를 받고 있는 우리 정부의 공직자들은 모두 국가를 위해 헌신한 사람들입니다.]

발제 정리하겠습니다. < 이상득 특활비 수수 포착…MB 소환 초읽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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