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처럼 속도를 내는 남북 교류속에 국제올림픽위원회, IOC는 올림픽 역사상 처음으로 여자 아이스하키의 남북 단일팀을 확정했습니다. 북한은 여자아이스하키 12명을 포함해 피겨, 스키 등 5개 종목에서 22명의 선수를 평창올림픽에 보내기로 했습니다. 당초 전망치의 두 배 규모입니다. IOC나 남북 모두 올림픽 역사상 첫 남북 단일팀에 그만큼 힘을 싣겠다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스위스 로잔에서 김성탁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근대 올림픽의 창시자인 쿠베르탱이 쓰던 것을 재현한 책상에서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과 남북 대표단이 서명합니다.
여자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이 북한 선수 12명을 더해 35명으로 확정된 겁니다.
경기마다 출전할 수 있는 북한 선수는 진통 끝에 3명으로 합의됐습니다.
IOC측은 당초 북한의 희망대로 매 경기 5명 출전을 요구했다고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전했습니다.
[도종환/문화체육관광부 장관 : 우리 감독이 받을 수 있는 숫자가 3명이었기 때문에 그 3명을 지키기 위해서 협상 과정에서 계속 설명을 했고…]
IOC는 북한 선수단이 다음 달 1일까지는 선수촌에 입촌하도록 발표문에 명시했습니다.
단체종목의 특성상 단기간 호흡을 끌어올리는 게 숙제입니다.
단일팀은 유니폼에 한반도기를 달고, 아리랑을 국가로 씁니다.
다른 경기에선 남북이 태극기와 인공기, 각자의 국가를 사용합니다.
북한은 아이스하키 외에 크로스컨트리, 알파인 스키, 피겨스케이팅 페어, 쇼트트랙 경기에 나섭니다.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여 방식을 확정한 바흐 IOC 위원장은 상호 존중과 이해라는 올림픽 정신을 실천한다면 어떤 세계를 만들 수 있는지 확인한 날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