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가상통화가 급등락을 거듭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많은 투자자들은 시장을 떠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가상통화가 몇 배로 뛰는 것을 경험한 사람들은 투자액이 반토막 나도 쉽게 포기하지 않습니다.
박준우 기자가 이들을 만났습니다.
[기자]
시작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원래 벌었던 건 1억까지도 벌었는데…"
"하루 이틀 만에 1800까지 올라갔었어요."
"오르는 거 보니까 넣길 잘했구나…"
하지만 정부 규제 발표 뒤 하루 이틀 사이 돈은 증발했습니다.
[A 씨 : 하루에 1억까지도 빠졌었죠.]
[B 씨 : 일주일 정도 사이에 -50% 정도라서…]
분노할 곳을 찾아야 했습니다.
처음엔 규제책을 내놓은 정부를 욕했습니다.
[A 씨 : 정부 관계자 찾아가서 다 XX고 싶은 심정이었죠.]
지금이라도 포기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럴 수 없었습니다.
자기도 모르게 시세표를 들여다보게 되고.
[B 씨 : 새벽에 중간중간 일어나서 얼마나 떨어졌는지 보게 되고…]
오를 기미가 보이면 또 돈을 넣었습니다.
[C 씨 : 밥 먹을 때도 보면서 계속하는 거예요.]
끝까지 버티면 오른다는 의미의 카톡방도 생겼습니다.
[A씨 : 향후에는 더 좋아질 거니까 좀만 버티자 그런 얘기들을…]
급등락이 반복되는 가운데 가상통화 투자 자체에 중독됐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공부가 덜 되어서 돈을 잃었다는 생각에 더 열심히 정보 수집에 열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D씨 : 유튜브 같은 데 코인 관련해서 올라오는 동영상이나 기사 많이 보려고…]
투자자들 대부분은 한 번 벌었던 경험을 잊을 수가 없다고 입을 모읍니다.
[D씨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집 한 채 사기 힘든 사회인데…]
전문가들은 열심히 일해도 성공할 수 없다는 젊은 세대의 패배감이 가상통화 투자에서 벗어날 수 없게 만들고 있다고 진단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