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 전 대통령은 4대강, 자원외교, 제2롯데월드를 수사했지만 고위공직자의 권력형 비리는 없었다고도 말했습니다. 정말 그랬는지도 따져보면, 일단 아직 수사를 안한 부분도 많습니다. 또 임기말에는 친형인 이상득, 또 최시중, 박영준 씨 등 측근들이 구속되면서 직접 이 전 대통령이 사과까지 했었습니다.
심수미 기자입니다.
[기자]
[이명박/전 대통령 : 4대강 살리기와 자원외교, 제2롯데월드 등 여러 건의 수사가 진행되면서 저와 함께 일했던 고위공직자의 권력형 비리가 없었으므로 (다행스럽게 생각합니다.)]
JTBC 취재진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언급한 3건의 수사가 실제 어떻게 시작됐고 끝났는지 확인해봤습니다.
먼저 4대강 수사는 이 전 대통령 임기 중인 2013년 1월 국민권익위원회가 건설사 담합 의혹을 검찰에 수사 의뢰하면서 시작됐습니다.
같은 해 5월, 정식 수사에 착수한 검찰은 4개월여만에 11개 건설사 임직원 22명을 기소했습니다.
처음부터 권력형 비리 수사가 아니었던 겁니다.
또 2013년 3월 시작된 '자원 외교' 수사는 흐지부지 끝났습니다.
의혹의 핵심에 섰던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자살하면서 성 전 회장이 남긴 메모에 적힌 박근혜 정권 인사들의 뇌물 의혹이 더 크게 부각됐습니다.
제2롯데월드의 인허가 로비 의혹에 대한 수사는 아예 착수조차 되지 않았습니다.
2016년 롯데그룹 수사 당시 로비 의혹의 핵심 인물로 지목됐던 이인원 부회장이 자살하면서 수사 동력이 떨어졌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특히 이명박 전 대통령의 임기 말에는 측근들이 대거 비리 혐의로 줄줄이 구속되거나 재판에 넘겨진 바 있습니다.
저축은행 비리로 친형 이상득 전 의원과 김희중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이, 또 파이시티 비리로 정치적 멘토였던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과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 등이 구속돼 유죄를 선고받았습니다.
4년간 국정원장을 지낸 원세훈 전 원장도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돼 아직 수감중입니다.
이 전 대통령이 2011년 공개적으로 언급했던 "도덕적으로 완벽한 정권"이라는 표현은 불과 1년여 만에 무색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