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측근인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 기획관과 김진모 전 민정 2비서관이 구속됐습니다. 두 사람 모두 이명박 정부 시절 국정원 특수 활동비를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법원은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표적수사라며 반발하고 있는 이명박 전 대통령 측은 오늘(17일) 입장을 발표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한길 기자입니다.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의 집사로 불리는 김백준 전 총무기획관이 오늘 새벽 구속됐습니다.
김백준 전 기획관은 2008년과 2010년 두 차례에 걸쳐 국정원으로부터 특수활동비 4억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김 전 기획관은 어제 영장실질심사에서 일체의 금품을 받은 적이 없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습니다.
하지만 법원은 죄를 범했다고 의심할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고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함께 구속영장이 청구된 김진모 전 청와대 민정2비서관도 어젯밤 구속됐습니다.
법원은 김 전 비서관에 대해서도 "업무상 횡령 혐의가 소명되고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김 전 비서관은 청와대 재직 당시 국정원으로부터 5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민간인 사찰 의혹을 폭로한 장진수 전 총리실 주무관에게 돈을 건네며 입막음을 시도했다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측근 2명이 잇따라 구속되면서 검찰 수사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 전 대통령 측은 오늘 서울 삼성동 사무실에서 대책을 논의한 뒤 입장을 표명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