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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MB 수사 변곡점' 될 김백준 구속 여부, 곧 결정

입력 2018-01-16 18:51 수정 2018-01-16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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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정원 특활비 수수 혐의를 받고있는 이명박 정부 청와대 김백준 전 기획관과 김진모 전 비서관에 대한 구속 여부가 이르면 오늘(16일) 결정됩니다. 특히 김 전 기획관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지만, 영장이 발부된다면 소위 MB 집사라고 불린 만큼 이 전 대통령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이는데요. 오늘 최 반장 발제에선 이 전 대통령을 겨냥하는 검찰 수사, 그리고 구속 기로에 놓인 MB 측근들을 다뤄보겠습니다.

[기자]

검찰의 < 적폐청산 프로젝트 > 시즌2 'MB맨'… '슈가맨'  아니고요. MB맨 소환을 마쳤습니다. 이명박 청와대 관계자 김백준·김진모·김희중 다스 전 사장 김성우 등 소환을 마쳤으니 어떤 진술을 했는지 신병은 어떻게 될지 또 이 전 대통령의 심경은 어떠할지 다뤄보겠습니다.

우선 김성우 전 다스 사장은 검찰에 '자수서'를 제출했습니다. 1987년 설립된 다스의 전신 '대부기공'이 이 전 대통령 지시로 만들어 졌고 설립 단계를 보고하고 지시를 받았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고 합니다. 그동안 김 전 사장은 검찰과 특검에서 다스는 이 전 대통령과 무관하다는 주장을 펴왔죠. 이번엔 과거 잘못된 내용을 진술했고 이번 수사에서는 사실을 말하겠다는 내용도 밝힌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한사코 "다스는 내 것이 아니다"라던 이명박 전 대통령, 이렇게 본인에게 불리한 진술을 내놓은 최측근 김성우 전 사장에 대한 정은 남아 있을까요? 지금 MB의 심경, 아마도 이 '슈가송' 같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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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투유 프로젝트 - 슈가맨2' 1회

정말 나를 사랑했다고
나 없이는 못 살겠다고
하늘처럼 믿었었는데
이제와 헤어지자니

아니 이건 꿈일 꺼야
믿을 수 없어

나를 얼마나 사랑했는데
이럴 순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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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대통령 입장에서는 '꿈일 거야'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김 전 사장뿐만 아니라 권모 전 전무도 비슷한 취지의 자수서를 제출했다고 하는데요. 120억 원을 조성했다는 경리직원과 김 전 사장 사이 결제라인에 있던 인물로 비자금 조성 경위에 대해 알고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과거 이 전 대통령의 무혐의를 이끌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두 사람의 진술 변화에 따라 검찰 수사도 새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다음 소환된 MB맨은 청와대 재직 중 국정원으로부터 불법 자금 수수 혐의를 받고 있는 김백준·김진모 씨 입니다. 오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았는데요. 곧장 법정으로 향했습니다.

[김백준/전 청와대 총무기획관 : (국정원 특활비 4억 원 받은 혐의 인정하십니까?) … (이명박 전 대통령 지시 있었나요?) …]

[김진모/전 청와대 민정 2비서관 : (국정원 특활비 민간인사찰 입막음에 쓰려고 했다는 혐의 인정하십니까?)
… ]

앞서 국정원과 군사이버사의 핵심 피의자 영장이 기각되거나 풀려나면서 검찰 입장에서는 이 전 대통령을 향한 수사가 번번이 목전에서 좌절됐었는데요. 오늘 두 사람의 구속 여부는 MB를 향하는 수사의 변곡점이 될 전망입니다. 김백준 전 기획관은 국정원 돈을 받은 사실이 없다며 혐의를 완강하게 부인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검찰은 돈을 "줬다"는 쪽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국정원 예산관은요, 2억 원씩 두 차례 총 4억 원을 전달했다고 증언했습니다. 전달 방식도 구체적인데요. 2008년 김성호 원장 시절엔 전액 만 원짜리로 캐리어에 담아 직접 김 전 기획관에게 전달했고, 2010년 원세훈 원장 시절에는 5만 원권을 쇼핑백에 담아 김 전 기획관 지시를 받은 직원에게 전달했다고 합니다. 장소는 모두 청와대 인근 주차장이었다고 합니다.

김 전 기획관은 국정원 예산관과의 대질에서도 '모르쇠'로 일관했다고 하는데요. 만일 구속 된다면 이 전 대통령을 향한 검찰 수사에 '청신호'가 켜질 거란 해석입니다. 김 전 기획관은 "이명박 전 대통령 재산을 MB보다 더 잘 아는 사람"으로 꼽혀왔죠. 그러니까 특활비는 물론 다스 의혹에도 '키'를 쥐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이렇게 자신을 향해 점점 거세지는 검찰 수사의 칼바람에 MB는 또 이 '슈가송'의 심경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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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투유 프로젝트 - 슈가맨2' 1회

난 몰라 아아
바람아 아아아

멈추어다오
바람아
멈추어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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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의 칼바람이 멈추길 바랄까요. 이 전 대통령 측은 대책 마련을 위해 연일 회의를 열고 있습니다. 측근들은 "MB를 포토라인에 세우기 위해 각본 아래 진행 되는 표적수사"라면서 반발했습니다. 정면 대응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일단은 오늘 구속 여부를 지켜보자는 입장입니다. 어제 회의에 참석했던 김효재 전 정무수석이 논의 내용을 전했는데요. 국정원 특수활동비 의혹에 대해서는 "돈을 주라고 지시한 적도, 받은 적도 없다"며 "검찰이 확정되지 않은 혐의와 추측을 언론에 흘렸다"고 반발했습니다. 또 "다스는 주주들의 것이지 이 전 대통령은 다스 주식 한 주도 갖고 있지 않다"며 강하게 반박했습니다.

끝으로 일각에서 "다스는 누구 겁니까"라는 유행어마냥 이 전 대통령을 지나치게 희화화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주시는데요. 검찰 수사 등 팩트로 전해드린다는 점 다시 말씀 드리겠고요. 하지만 MB는 국민들의 웃음을 위해서는 헌신할 의지가 있다는 뜻을 일찌감치 밝혔습니다.

[이명박/당시 대선 후보 (2007년 9월 27일) : 지도자도 대중을 위해서 나가서 국민의 웃음도 주고 헛점도 좀 보이고…그렇지 않아요? 국민들이 볼 때 대통령도 나랑 똑같은 실수도 하고 똑같은 사람이구나…]

글쎄요, 이명박 전 대통령도 저희도 똑같은 사람이었을까요? 오늘 발제 정리하겠습니다. < '금고지기' 김백준 구속되나…초조한 M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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