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명박 정부 청와대의 국정원 특수활동비 수수 의혹에 대한 소식입니다. 박근혜 정부 청와대는 북악 스카이웨이나 광화문 골목 등 이른바 접선 장소가 화제가 됐지요. 이번에는 주차장이 등장했습니다. 이명박 정부 당시 국정원 예산관은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 기획관에게 2억 원씩 두 차례에 걸쳐 현금이 담긴 쇼핑백을 청와대 인근 주차장에서 전달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예산관과 김 전 기획관은 대질 조사까지 받았는데 이 전 대통령 측은 강력 부인하고 나섰습니다.
이희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명박 정부 당시 청와대를 출입했던 국정원 예산관은 최근 검찰 조사에서 자신이 김백준 전 기획관에게 돈을 전달한 사실을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난 2008년 5월 초, 그리고 2010년 청와대 인근 주차장에서 각각 2억원을 전달했다는 겁니다.
검찰은 특활비를 받아 사용한 사실과 관련해 이같은 진술을 확보하고 김 전 기획관을 추궁했습니다.
그러나 김 전 기획관은 특활비를 받아 사용했다는 사실을 전면 부인하고 있습니다.
어제(15일) 김 전 기획관 변호사를 불러 당시 상황과 기록 등을 파악한 이명박 전 대통령 측은 "공개된 장소에서 현금 2억을 받는다는건 상식적으로도 맞지 않다"며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오늘 있을 영장 실질 심사에서도 이를 두고 검찰과 김 전 기획관 측이 치열한 공방을 벌일 것으로 보입니다.
김 전 기획관은 김성호, 원세훈 전 국정원장으로부터 4억원 이상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오늘 오전 10시 30분 김 전 기획관과 김 전 비서관에 대한 영장 실질 심사를 진행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