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백준 전 청와대 기획관의 국정원 특활비 수수 의혹과 전혀 다른 성격의 의혹이 바로 김진모 전 민정비서관의 경우입니다. 이명박 정부 당시의 총리실 민간인 불법 사찰 의혹을 덮기위해 국정원의 돈이 쓰인 것입니다. 당시 김진모 민정비서관은 총리실 장진수 전 주무관의 입을 막기 위해서 5000만 원을 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결국 이 의혹 역시 이명박 전 대통령을 향하고 있습니다.
서복현 기자입니다.
[기자]
검찰 수사 핵심은 김진모 전 민정2비서관이 국정원 돈까지 동원하면서 장진수 전 총리실 주무관의 입을 막으려한 배경입니다.
장 전 주무관은 2011년 4월 5000만원을 받았지만, 결국 이듬해 3월 '민간인 사찰에 청와대가 관련돼 있다'고 폭로했습니다.
곧 재수사가 시작됐고 의혹은 당시 이명박 대통령과 직접 닿았습니다.
재수사 과정에서 발견된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문건입니다.
지원관실 지휘는 VIP께 일심으로 충성하는 별도 비선이, 특명은 VIP께 충성하는 친위 조직이 맡는다고 돼 있습니다.
특명은 청와대 비선을 거쳐 VIP, 즉 대통령이나 대통령실장에게 보고한다고 돼 있습니다.
[장진수/전 총리실 주무관(2012년) : 진경락 과장이 그런 문건을 작성하면 자랑삼아 많이 보여줘요. 우리가 VIP(대통령) 하고 업무를 한다. 실제로 VIP 보고하는 문서라며 복사해 오라는 경우도 있었고…]
청와대는 부인했지만 장 전 주무관 폭로는 임기 말로 접어든 이 전 대통령에게 직접 타격을 줬습니다.
반대로 침묵했다면 이 전 대통령은 위기를 피할 수 있었습니다.
이에 따라 검찰은 김진모 전 비서관이 청와대, 특히 이 전 대통령을 위해 국정원 특활비를 동원한 것에 무게를 두고 윗선을 집중 추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