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세먼지 저감 조치를 내리려면 수치가 정확해야겠죠. 그러나 일부 측정소는 권고 기준보다 훨씬 높은 곳에 있었습니다. 높은 곳에선 대기가 잘 확산되기 때문에 수치가 낮을 수밖에 없습니다.
윤정식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서대문구의 한 박물관 옥상에 설치된 미세먼지 측정소입니다.
지상 24m, 아파트 10층 높이입니다.
지난해 11월 12일부터 8일 동안 이곳의 미세먼지 측정값은 ㎥당 32㎍이였습니다.
하지만 지상 2m 높이의 이동식 측정기 값은 ㎥당 41㎍이 나왔습니다.
경기도 군포나 서울 강동, 용산에서도 보통 수준 농도가 감지된 날 지상 측정 결과는 나쁨이었습니다.
현행 대기오염측정망 설치 지침은 지상 1.5~10m 사이를 권고하고 있습니다.
이 기준을 넘어 측정기를 높게 설치하게 되면 대기 확산이 잘 돼 수치가 상대적으로 낮게 나오기 때문입니다.
[송옥주/의원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 (미세먼지 측정기 높이가) 20m라는 부분이 국민들이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높이는 아닌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기준을 지킨 곳은 전체 264개 중 46개에 불과합니다.
[홍동곤/환경부 과장 : (미세먼지 측정소를) 관공서에 설치를 하기 때문에 10~20m 이내 관공서가 없는 경우가 있어서 피치 못하게…]
측정소 위치도 문제입니다.
서울시 성동구 측정소는 서울숲 한 가운데 있어 제대로 측정을 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신재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