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아들 시형 씨는 다스의 중국 법인 4곳에 대표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미국 법인의 이사도 맡고 있지요. 그런데 최근 다스가 독일 법인을 중심으로 폭스바겐사와 천억 원대의 수주 프로젝트를 추진했던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총 책임자는 역시 시형 씨였습니다.
정해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다스가 독일의 폭스바겐과 지난해 10월, 약 380억 원 규모의 납품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이 계약을 추진해 온 책임자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아들 이시형 다스 전무로 확인됐습니다.
중국 법인 4곳의 대표와 미국 법인 이사를 맡는 등 해외 사업을 주도해 온 시형 씨가 유럽으로까지 영향력을 확장한 겁니다.
복수의 다스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시형 씨는 지난해 하반기 '폭스바겐 프로젝트'의 팀장으로 인사발령까지 났습니다.
이 팀은 시형 씨와 가까운 직원들 10여 명으로 구성됐으며 현재 독일의 법인장인 한 모 씨도 포함됐습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부터 다스가 독일 사업에 사활을 걸고 있다는 얘기가 많았습니다.
독일 법인의 규모는 토지 만 5천 평, 건물 5400평으로 중국 내 핵심 사업장인 북경 다스의 2배를 훌쩍 넘습니다.
향후 5년간 시설 투자 규모는 약 340억 원으로 알려졌습니다.
다스 내부 관계자는 경주 본사 투자액의 세배에 달하는 규모라고 전했습니다.
이번 계약은 내년부터 2023년까지 폭스바겐의 소형 전기차 40여만 대에 시트를 공급하는 내용으로 380억 원 규모입니다.
준중형 및 아우디 차량에 추가로 납품을 추진하고 있어 성사될 경우, 독일 법인 매출액은 1000억 원이 넘을 전망입니다.
다스는 이 전 대통령 재임 기간인 2010년을 전후로 해외 시장에 대한 비중을 늘려 왔습니다.
특히 이런 기업 구조 재편을 아들 시형 씨가 주도하고 있어 갖가지 해석이 나오는 상황입니다.
[박상인/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 일종의 신설회사를 만들어서 그 회사에 일감을 몰아줘서 신설 법인을 키우는 형식인데, 다스 같은 경우는 해외 법인을 이용한다는 겁니다.]
국세청은 최근 다스에 대한 첫 특별세무조사를 통해 이런 해외법인으로 빠져나간 돈의 흐름을 쫓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신재훈·곽세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