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10일) 새벽, 우울증을 앓던 30대가 차를 몰고 부산 광안리 해수욕장을 가로질러 바다로 돌진했습니다. 시민들이 119구조대를 도와서 차량에 밧줄을 묶고 잡아당겨 인명 피해를 막았습니다. 또 스스로 바다에 뛰어든 60대도 시민들의 발빠른 구조로 목숨을 구했습니다.
구석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승용차 한 대가 인도를 넘어 백사장으로 돌진하더니 그대로 바다에 빠져 버립니다.
우울증을 앓던 운전자 39살 최모 씨가 가족과 다툰 뒤 오늘 오전 0시 40분쯤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겁니다.
[안성환/최초 신고자 : 보닛까지 물이 철렁철렁했어요. 빨리 좀 와달라. 차가 점점 빠지고 있다. 파도에 휩쓸리고 있더라고요.]
119구조대가 차에 밧줄을 묶고 시민들은 조명을 비추고 힘을 보탭니다.
저기 보행로부터 여기 백사장까지 선명하게 나 있는 차량 바퀴 자국은 100m가 넘습니다.
하마터면 인명피해가 발생할 뻔한 아찔한 순간이었습니다.
7시간 뒤에는 63살 박모 씨가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바다로 걸어 들어간 뒤 의식을 잃었습니다.
하지만 시민들의 신속한 신고로 출동한 경찰이 곧바로 박씨를 구조했습니다.
박 씨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의식을 회복했습니다.
시민들의 도움 덕에 하룻밤사이 두 사람의 소중한 생명을 지킬 수 있었습니다.
(화면제공 : 부산 수영구청·부산지방경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