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방금 들으신 것처럼 오늘(9일) 회담이 빨리 끝날지, 아니면 마라톤 회담이 될지는 일단 회담을 시작을 해봐야 알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전해진 것처럼 회담 전 분위기는 나쁘지 않은 것으로 우리 정부는 보고 있지만 북한이 들고나올 가능성이 있는 여러 요구사항들, 돌발 변수들도 염두에 놓고 있습니다.
이선화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은 지속적으로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을 요구해왔습니다.
그러다보니 확성기 방송은 남북관계에 따라 중단과 재개를 반복했습니다.
북한의 4차 핵실험 강행 이후 전면 재개돼 2년 째를 맞고 있습니다.
이 문제는 어느 정도 절충점을 찾을 수 있습니다.
국방부는 이미 지난해 7월 군사당국 회담을 제안하면서 확성기 방송 중단 요구에는 유연하게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습니다.
평창올림픽 기간 동안 연기하기로 한 한미 연합군사훈련의 축소, 중단이나 미국 전략자산의 전개 중단 요구가 나올 수도 있습니다.
[김정은/북한 노동당 위원장 (지난 1일) : 외세와의 모든 핵전쟁 연습을 그만두어야 하며, 미국의 핵 장비들과 침략 무력을 끌어들이는 일체 행위들을 걷어치워야 합니다.]
하지만 이 부분은 우리가 훈련 연기를 먼저 카드로 제시한 상황이어서 끝까지 문제삼기보다는 선언적으로 제시할 가능성이 커보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재가도 회담 진행의 큰 돌발 변수입니다.
2015년 북한의 목함지뢰 도발 이후 열렸던 고위급 회담은 무박 4일의 끝장 협상이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이 역시 이미 김정은이 신년사에서 회담에 대한 의지를 명확히 한 만큼 대화의 걸림돌이 되지는 않을 걸로 전망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