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987년 6월 항쟁에 관한 영화 1987을 관람한 문재인 대통령이 세상이 바뀌냐는 의문에 답을 주는 영화라고 말했습니다.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올랐던 예술인들과 만난 자리에서는 정치적 성향을 가지고 차별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안지현 기자입니다.
[기자]
영화가 끝나자, 무대 위로 오른 문재인 대통령.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한 순간에 세상이 바뀌지 않죠. 우리가 함께 힘을 모을 때, 그때 세상이 바뀐다는 것을 (영화가 보여주는 것 같아요)….]
1987년은 문 대통령에게도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그해 2월, 당시 인권 변호사였던 문 대통령은 부산에서 '박종철 군 국민추도회'를 주도했기 때문입니다.
자서전에서도 노무현 전 대통령과 자신이 부산에서 지도부로 참여한 6월 항쟁에 대해 남다른 평가를 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영화 관람 전에는 박종철, 이한열 열사 등 영화 속 등장 인물의 유족들을 만났고, 관람 후에는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 블랙리스트에 올랐던 문화 예술인들과 함께했습니다.
[늘 죄책감이 들죠. 블랙리스트 피해자분들 가운데 절반 이상은 2012년 대선 때 저를 지지하는 활동을 했다거나, 오랜 세월 동안 정말 많은 고통을 겪었습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문화 예술에 대한 정부의 지원을 늘리되, 정치적 성향으로 차별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