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 직장인들의 새해 소망 중 하나가 저녁이 있는 삶이 아닐까요? 일과 삶의 균형, '워라밸'이 요즘 화두입니다. 강제 퇴근시키고, 퇴근 후 메신저는 금지하는 기업들이 생기고 있습니다. OECD 국가 중에서도 삶의 질이 낮다는 오명을 벗으려면 갈 길은 멉니다.
구희령 기자입니다.
[기자]
퇴근 카운트다운 시간에 맞춰 불까지 꺼집니다.
아직 7시가 채 되지 않은 시간. 예전 같으면 모두들 자리에 앉아서 일을 하고 있었겠지만, 이렇게 컴퓨터와 사무실 불마저 꺼지자 다들 퇴근길을 재촉했습니다.
여유있게 운동도 하러 갑니다.
[이소영/서울 북가좌동 : 12시에 씻고 바로 잠드는 그런 생활이었죠. 하숙생처럼 부모님과 얘기할 시간도 없었는데, 지금은 가족들이랑 얼굴도 보고요.]
이렇게 '강제 퇴근'까지 도입해야 할만큼 우리나라의 일과 삶 균형 지수는 OECD 최하위 수준입니다.
직장인 이명섭 씨도 20개가 넘는 업무용 대화방에 시달렸습니다.
[이명섭/통신업체 대리 : (메신저가) 밤에도 계속 올라오고, 토요일 일요일 상관없이 계속 올라왔어요.]
'퇴근 후 메신저 금지령'이 생긴 뒤에야 달라졌습니다.
[이명섭/통신업체 대리 : (이젠 퇴근 후에 메신저가) 절대 오지 않습니다. 삶에 윤택함이 좀 생긴 것 같아요.]
하지만 일부 대기업에서나 가능한 이런 조치들이 근본적인 해결책은 될 수 없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일자리 나누기를 통해 과도한 업무를 줄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영상디자인 : 홍빛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