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명성교회가 아들 김하나 목사에게 세습한 지 약 50일 만에 처음으로 공식 사과했습니다. 하지만 사과하겠다는 걸 신도들에게 미리 알리지도 않았고 정작 세습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기습사과, 혹은 반쪽짜리 사과'라는 비판입니다.
이한길 기자입니다.
[기자]
'명성교회는 엎드려 기도합니다'라는 큰 제목이 눈에 띕니다.
명성교회가 오늘(3일) 한 기독교 신문에 실은 입장문입니다.
한국교회와 많은 교우들에게 큰 걱정을 끼쳐 드려 깊은 사과를 드린다고 돼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명성교회가 김하나 목사의 세습을 강행하고 JTBC가 이를 보도한 지 약 50일 만에 나온 공식 사과입니다.
김하나 목사 영입 실무를 맡았던 수석 장로가 책임지고 사임하기로 했다고도 했습니다.
하지만 세습 철회 등 문제의 발단이 된 사안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이 없습니다.
무엇을 사과하는지에 대한 설명이 빠진 겁니다.
[이기정/명성교회정상화위원회 (집사) : 세습 사태에 대한 사과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저 파문을 일으킨 것, 걱정을 끼쳐 드린 것에 대해서만 사과를 했기 때문에…]
세습반대 기도회 등을 열어온 신학대 학생들도 반발했습니다.
[이훈희/장로회 신학대학원 1학년 : 가장 큰 책임이 있는 김삼환 목사님과 김하나 목사님은 뒤로 빠지고 알맹이 없는 사과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세습에 반대하는 교인들은 명성교회정상화위원회를 구성하고 세습 철회를 계속 요구하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