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해 상반기 대부업 실태에 대한 조사 결과가 발표됐는데요. 대부업체에서 대출을 받은 금액이 15조원을 넘어섰습니다. 다음 달부터는 정부가 최고금리를 인하하는데 이를 앞두고 업체들은 더 적극적으로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이주찬 기자입니다.
[기자]
31살 이종일씨는 벌써 1년 가까이 직장을 구하고 있습니다.
오전에 면접을 본 뒤 돌아온 자취방에서 오늘도 점심은 라면으로 때웁니다.
이씨는 6개월 전 생활비로 쓰기 위해 처음 대부업체에서 300만 원을 빌렸습니다.
하지만 빚은 어느새 2배로 불었습니다.
[이모 씨/대부업 이용자 : 생각만큼 취업은 안 되는 상황이고 수입은 없다 보니까 단기 대부업에 손을 댔는데, 어려운 상황이 계속되는 거죠. 돈은 계속 필요하고 다시 대부업체 돈을 쓰게 되고…]
대부업을 이용하는 76% 정도가 신용등급 7~10등급인 저신용자들이 대부분입니다.
은행에서 대출을 받기 어려운 탓에 이들은 연 27%대의 고금리를 감당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벌이가 안정적이지 않아 결국 빚이 빚을 부르는 악순환에 빠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다 보니 지난해 상반기말 기준 대부업 대출액은 15조 4000억원으로 반년 사이 8000억 원이 늘어났습니다.
여기에는 대부업체들이 다음 달 법정 최고금리 인하를 앞두고 대출을 늘리기 위해 공격적으로 영업한 영향도 크다는 분석입니다.
서민들이 빚의 굴레에서 빠져나오게 하려면 단순히 최고 금리를 좀 낮추는 수준을 넘어 정책금융을 확대하고 자활 역량을 키워주는 등 보다 입체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영상디자인 : 곽세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