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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엔 손짓·미국은 압박…북 김정은 신년 메시지 의미는?

입력 2018-01-02 08:15 수정 2018-01-07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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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발표한 올해 신년사의 의미를 박현주 기자와 좀 더 짚어보겠습니다.

박 기자, 북한이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 의향을 비롯해서 대화의 손짓을 보낸 것은 상당히 파격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까?
 

[기자]

네, 북한이 이례적으로 적극적인 평화 공세를 펴면서 2년만에 남북 대화에 청신호가 켜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 통일부는 "이번 신년사에서 대남 메시지가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17%에서 22%로 늘었다"고 분석했습니다.

지난해 말 주장한 핵무력 완성을 토대로 남북 대화 공세를 통해 대외전략의 돌파구를 찾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평창 올림픽이 한달여 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든 조만간 남북대화가 재개될 수 있겠지요?

[기자]

네, 이르면 이번 달 중 문재인 정부 들어 처음으로 남북 당국자 회담이 이뤄질 수 있습니다.

북한 대표단 규모와 일정 등 실무적인 의제를 다루기 시작하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대화의 물꼬를 틀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우리 정부 북핵 라인은 "최소한 평창까지는 시간을 번 것으로 보인다"며 "대화 기조를 올림픽 기간에만 그치지 않고 3월 이후까지도 끌고가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앵커]

자, 그런데 북한이 올림픽에 참가하려면 올림픽 기간에는 한미 연합훈련도 멈출 수밖에 없겠군요?

[기자]

네, 북한은 평소 한미연합훈련에 대해 북침전쟁연습이라고 강하게 비난해왔는데요.

김정은은 이번 신년사에서 "모든 핵전쟁 연습을 중단해야 한다"고 경고를 한 만큼, 사실상 평창올림픽 참가 조건으로 한미 연합훈련의 연기를 내걸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한·미가 연합훈련 연기 결정을 조만간 발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요,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미국 측에 연기를 제안했고 양국이 검토 중"이라고 직접 밝히기도 했습니다.

[앵커]

그리고 김정은이 미국을 향해서는 압박 수위를 높였습니다. 핵단추 발언까지 했는데 핵무기 실전 배치도 시사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까?

[기자]

네, 그렇습니다. "핵단추가 내 사무실 책상 위에 항상 놓여있다"고 위협을 한 겁니다.

핵무기 발사 장치를 뜻하는 것으로 김정은이 대외적으로 언급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또 "핵 탄두들과 탄도로켓을 대량생산해 실전배치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북한은 지난해 11월 화성-15형 시험 발사 이후 핵무력 완성을 주장했는데 이제 실전 배치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나선 것입니다.

이에 따라 북한은 향후 추가 실험보다는 핵무기 생산과 실제 전력화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북한이 한국에는 대화 공세를 펼치면서 미국을 압박하는 상반된 메시지를 보냈는데 이건 어떤 의도로 봐야 할까요?

[기자]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가 조여오는 가운데 남북관계 개선을 시작으로 북미 대화까지 노린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북한 비핵화라는 기조 아래 공조해온 한국과 미국에 각자 다른 메시지를 던져, 동맹에 균열을 내려는 시도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또 북한이 평창올림픽 참가하는 보상으로 대북 경제제재 조치 해제와 경협재개, 인도적 지원을 요구할 수 있는데요.

우리가 성급하게 호응할 경우 국제사회와의 대북 제재 공조를 해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앵커]

지금까지 박현주 기자였습니다.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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