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매일 뜨는 해지만 새해 첫 해맞이는 각별하죠. 올해 정동진은 KTX와 고속도로가 인근에 새로 개통돼 예년보다 인파가 더 몰렸습니다. 첫 태양을 기다린 시민들의 소망을 들어봤습니다.
최하은 기자입니다.
[기자]
차량은 쉴새 없이 톨게이트로 밀려 들어옵니다.
강릉역은 도착 승객으로 발디딜 틈이 없습니다.
서울~강릉 KTX와 양양 고속도로가 새로 뚫리면서 더 북적였습니다.
저는 정동진에 나와 있습니다. 새해가 5분도 채 남지 않았는데요.
이 곳에서는 모래시계를 회전시키는 행사가 열리고 있습니다.
이미 많은 시민들이 모였는데 새해 첫 태양을 기다리는 시민들을 만나 보겠습니다.
새해를 맞는 카운트다운이 시작되고, "3, 2, 1" 소원을 적은 풍등이 하나 둘 올라갑니다.
[새해에는 다 평화롭고 아픈 일 없고…]
[우리 가족 건강하게 파이팅.]
엄마, 아빠 그리고 아이들은 손 모아 소망을 날려 보냅니다.
아직 해가 뜨려면 7시간 넘게 기다려야 합니다.
하지만 근처 숙박 시설엔 빈 방이 없습니다.
쉼터로 개방한 공간은 쪽잠 자는 사람들로 빼곡합니다.
정동진 역 대합실 안입니다. 해 뜰 때까지 기다리는 시민들로 발 디딜 틈이 없는데요. 시민분과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지명훈 강희원/서울 목동 : (언제부터 기다리셨어요?) 새벽 2시부터 앉아 있어요. (안 힘드세요?) 춥고 배고프고 힘든데 그래도 3시간 뒤면 해뜰 거 생각하면 빨리 해뜨는 거 보고 싶어요.]
백사장을 메운 사람들 시선이 동쪽 하늘을 향합니다.
해가 떠오르고 탄성이 터집니다.
[장현주 최범기/서울 수유동 : 우리 아들 대학 입학 잘하고, 남편 월급이 조금 올랐으면 좋겠어요.]
새해 태양이 뜨면서 시민들의 소망이 이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