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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물 사먹는 울산…반구대 암각화 놓고 '깊은 수심'

입력 2018-01-01 20:58 수정 2018-01-02 00:18

보호 위해 상수원 댐 수위 낮춰온 울산, 가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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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 위해 상수원 댐 수위 낮춰온 울산, 가뭄까지

[앵커]

울산에선 반구대 암각화가 물에 잠기는 것을 막기 위해 그동안 상수원인 사연댐의 수위를 낮춰왔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심한 가뭄 때문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울산시가 물 공급에 차질을 빚자, 낙동강 물을 끌어와 쓰게 됐는데 그 비용이 만만치가 않습니다.

구석찬 기자입니다.

[기자]

울산 울주군에 있는 국보 제285호 반구대 암각화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호랑이와 표범, 귀신고래, 혹등고래 등이 사실적으로 새겨져 있습니다.

하지만 1965년 하류에 건설된 사연댐으로 인해 1년에 절반 이상이 물에 잠기면서 훼손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문화재청은 3년 전부터 댐 수위를 적정 수위보다 8m 낮은 48m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암각화 주변 지천에서 직접 들어오는 물을 막기위해 가변형 물막이 공사까지 했지만 28억 원의 예산만 날리고 실패했습니다.

여기에 지난해 최악의 가뭄까지 겪자 울산시는 7월부터 취수를 중단했습니다.

물 문제 해결을 위해 6개월째 하루 평균 36만톤에 이르는 식수 전량을 낙동강 원수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물값만 225억원대로 예년의 4배가 넘습니다.

결국 울산시는 생태제방을 쌓아 암각화를 보호하고 새 물길도 만들자고 문화재청에 수차례 건의했습니다.

하지만 문화재청은 제방 건설 과정에서 암각화 훼손이 우려된다며 받아들이지 않고 있습니다.

문화재도 보호하고 물길도 확보할 수 있는 마땅한 대안이 없어 고민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이재욱·김충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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