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치권에서 예상됐던 일이기는 하지만 방금 보신 것처럼 국민의당이 오늘(31일) 전당원 투표 결과를 발표한 뒤로 갈등이 오히려 격화되고 있는 모습입니다. 취재기자와 함께 좀 더 자세히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류정화 기자, 투표율은 23%였고요. 통합에 대한 찬성이 74.6%였습니다. 똑같은 숫자 2개를 놓고서도 양쪽이 해석이 다른 모습이네요.
[기자]
일단 안철수 대표는 어떻게 감사의 마음을 전해야 할지 모르겠다면서 결과를 매우 환영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통합 반대파는 이번 투표를 실패라고 규정하고 안 대표의 사퇴를 요구했습니다.
양측의 입장 한번 들어보시겠습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표 : (저를) 당 대표로 선택해주셨던 2만9000여 분의 당원보다 월등히 많은 4만5000여 분이 통합을 추진하는 저를 재신임해주신 겁니다.]
[조배숙/국민의당 의원 : 전 당원으로 따졌을 때 이 합당을 전제로 한 안철수 대표의 신임은 17.02%밖에 득표를 하지 못했습니다. 사실상 불신임 투표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한 진실을 두고 서로 완전히 다른 면을 보고 있군요. 그런데 어쨌든 바른정당과 통합을 하려면 절차상 전당대회를 거쳐야 하는 거죠.
[기자]
전당대회는 대표 당원 1만여 명 중의 절반인 5000명 이상이 참여해야 하는 매우 까다로운 절차입니다.
안 대표 측은 전당원대표로 이미 당원들의 정치적 의사가 확인된 만큼 정식 전당대회 소위 체육관 선거보다는 전자투표 등을 통한 사전투표를 도입해서 약식으로 개최하는 방법 등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통합 반대파는 이 같은 방식이 꼼수라고 맞서고 있는데요.
현재 전당대회준비위원장 등은 모두 통합반대파가 맡고 있는 모습입니다.
전당대회 시작부터 막아설 가능성이 있는거고요.
또 일각에서는 통합 반대파끼리 별도의 전당대회를 열자는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습니다.
전당원 투표를 끝냈지만 또 다른 걸림돌이, 또 다른 더 큰 걸림돌이 있는 겁니다.
[앵커]
투표가 어떤 갈등을 봉합하기보다는 더 그 틈을 늘리고 있는, 그리고 있는 그런 모습인데 분당까지 혹시 반대파에서는. 어느 파든지 분당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 겁니까?
[기자]
안철수 대표가 오늘 의미심장한 말을 했습니다.
통합의 절차도 목적도 모두 반대하는 분들에게는 설득에 한계를 느낀다, 이렇게 말을 했고요.
전당원 투표의 내용과 의미를 세심히 살펴달라, 이렇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결국 반대파들 중 일부와는 함께 가기 어렵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보이고요.
또 통합 반대파 역시 오늘 대표직 사퇴를 재차 요구하면서 뜻을 함께하는 의원들이 20명이 넘는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그 20명은 교섭단체를 구성할 수 있는 요건인데요.
이 숫자를 강조한 것 역시 분당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이제 통합의 파트너라고 할까요. 바른정당 입장에서는 뭐라고 할지도 궁금한데 어떤 입장이 나온 게 있습니까?
[기자]
바른정당은 압도적인 찬성을 기록한 이번 투표 결과를 환영한다, 이렇게 이야기했고요.
즉각 통합논의기구를 구성하자고 제안도 했습니다.
하지만 실제 통합 과정에 들어서게 되면 의원들 중에서 한두 명 또 광역단체장 중에서도 일부가 이탈할 가능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