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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희양 야산서 싸늘한 시신으로…친아버지 '유기' 자백

입력 2017-12-29 20:23 수정 2017-12-29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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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북 전주에서 실종된 5살 고준희 양이 안타깝게도 군산의 한 야산에서 결국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친아버지는 이미 숨진 준희 양을 암매장했다고 자백했는데 아직 의문점이 많습니다. 수사가 진행 중인 전북 전주의 덕진경찰서에 취재 기자가 나가 있습니다.

정진명 기자, 시신은 언제 발견된 건가요?

[기자]

네. 준희 양은 오늘(29일) 새벽 4시50분쯤 전북 군산시 내초동의 한 야산에서 발견됐습니다.

준희 양 친아버지 고모 씨가 자신이 직접 딸을 땅에 묻었다고 어젯밤 자백했고 경찰이 5시간 동안 수색해 찾아냈습니다.

발견 당시 시신은 보자기에 쌓인 채 30cm 깊이로 판 구덩이에서 발견됐습니다.

옆에는 평소 갖고 놀던 인형도 놓여있었습니다.

[앵커]

준희 양이 숨지게 된 과정은 밝혀졌나요?

[기자]

고 씨는 지난 4월 26일 준희 양의 진료를 위해 내연녀의 어머니 김모 씨에게 맡겼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야간 근무를 마치고 27일 새벽 1시쯤 집에 돌아와 보니 구토 흔적과 함께 기도가 막혀 이미 숨진 상태였다고 진술하고 있습니다.

고 씨와 내연녀의 어머니는 곧바로 준희 양을 차 트렁크에 싣고 군산으로 가 야산에 묻었다는 게 지금까지 조사된 내용입니다.

[앵커]

곧바로 신고하지 않고 암매장한 이유가 무엇이라고 하나요?

[기자]

네. 이 부분이 가장 의문이 드는 대목 중 하나인데요.

당시 고 씨는 준희 양 친모와 이혼 소송을 벌이고 있었는데 이 소송에 영향을 미칠까 우려했다고 진술했다고 합니다.

내연녀의 어머니도 같은 주장을 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고 씨의 일방적인 주장이어서 경찰 수사가 필요한 부분입니다.

[앵커]

숨진 채로 발견했다고 고 씨의 친아버지는 얘기했는데, 학대로 인한 사망 가능성이 수사 대상에 오르고 있다고요.

[기자] 

네. 경찰은 유기 치사, 즉 아직 죽지 않은 상태에서 땅에 묻어 죽게 했거나 학대로 숨지자 이를 숨기기 위해 묻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준희 양은 갑상선 기능 저하증을 앓고 있는데요. 매일 약을 먹고 정기적으로 치료를 받아야 하는데 지난해 12월 말 이후 약을 처방받은 기록이 없습니다.

이 때문에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한 것 때문에 사망에 이르렀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발견된 준희 양의 시신에서는 미라화 현상도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음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가 나와야 정확한 사망 원인도 밝혀질 전망입니다.

경찰은 또 고 씨 등을 상대로 내연녀 이 씨가 범행에 연루됐는지 여부와 8개월 동안 사망 사실을 숨긴 이유 등을 추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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