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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120억 의혹 '키맨' 다스 전 총무차장 소환…수사 속도

입력 2017-12-29 18:44 수정 2017-12-29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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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검찰의 다스 전담 수사팀이 오늘(29일)은 120억 비자금 의혹을 규명할 '키맨'으로 알려진 전 총무차장을 소환했습니다. 어제 전 경리팀장에 이어 잇따라 참고인 조사를 진행하는 등 속도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이 전 대통령은 아랍에미리트 원전 수출 계약과 관련한 의혹이 불거지는 등 '미스터리'에 휩싸이고 있습니다. 오늘 최 반장 발제에서는 다스 수사 속보, 원전 수출 이면계약 논란을 다뤄보겠습니다.
 

[기자]

검찰은 다스 120억 원 횡령 의혹 사건과 관련해 이명박 전 대통령 큰 형인 이상은씨 등 다스 관계자들을 출국금지하고 참고인들을 잇따라 소환하는 등 실체 규명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어제 전 경리팀장 채동영 씨에 이어 오늘은 다스에서 15년간 근무해 온 전 총무차장 김모 씨를 비공개로 소환했습니다. 실소유주 의혹을 밝혀낼 '키맨'으로 불리는 김 씨는 JTBC < 뉴스룸 >에서는 이렇게 증언했습니다.

[전 다스 총무차장 (JTBC '뉴스룸' / 지난 26일) : 왕회장님이 경주에 자주 내려오셨고요. 그때마다 제가 수행을 했습니다. (여기서 왕회장이라고 함은 이명박 전 대통령을 지칭하는 겁니까?) 이상은 회장님은 아무런 권한이 없습니다. 왕회장님 내려오실 때는 항상 사장님이 옆에서 수행을 하셨거든요. 제가 운전하고 사장님은 앞좌석에 앉아서 항상 지시를 받고 했습니다.]

다스는 이 전 대통령 소유라 주장해 온 채동영 씨는 12시간에 걸쳐 진행된 검찰 조사에서 "모든 걸 말했다"고 밝혔고 검찰로부터 향후 협조 요청을 받았다고도 했습니다.

[채동영/전 다스 경리팀장 (어제) : (검찰에서 무슨…어떤 부분을 이제 집중적으로 얘기하셨는지? 비자금만 물어본 거예요? 아니면 실소유주도 물어봤는지?) 뭐…두 개 다 이제 뭐 얘기를 했습니다. (또 조사받기로 하셨어요? 아니면…) 아니 뭐 협조해달라는 얘기만 있었고 뭐 구체적인 다른 언급은 없었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이명박 전 대통령은 줄곧 MB 정부 업적으로 자평해 온 아랍에미리트 원전 수출과 관련한 의혹도 불거졌습니다.

검찰이 최근 박근혜 정부 초대 국정원장인 남재준 전 원장의 지시사항이 담긴 파일을 확보했는데요. "이명박 정부 시절 아랍에미리트 원전 수출 과정에서, 이면계약이 존재하는지 확인하라"는 지시와 함께 구체적으로 "폐연료봉, 핵폐기물을 국내에 반입하는 내용"이라는 구체적인 내용도 포함돼 있습니다.

김장수 국가안보실장의 요청을 받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즉, 박근혜 정부가 출검 초기 MB 정부의 원전 수출에 뒷거래가 있었던 건 아닌지를 조사한 정황으로 보입니다.

일각에서는 이면계약에 대한 뒷조사로 인해 박근혜 정부와 UAE의 관계가 악화됐고 새 정부 출범 후 이를 수습하기 위해 임종석 비서실장이 아랍에미리트를 방문한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는데요. 청와대는 "임 실장 방문시 원전 얘기는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아무튼 MB 정부의 이면계약 의혹을 뒷조사 한 박근혜 정부. 정작 일본과의 위안부 합의 과정에서 이면합의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죠. 역사의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런 가운데 MB 정부에서도 위안부 문제를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군사이버사 심리전단은 매달 10가지 안팎의 작전 주제를 설정한 뒤 댓글공작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는데요. 작전 목록에 이 위안부 문제가 포함돼 있다는 겁니다. 특히 2012년 1월과 7월, 8월에 다뤄진 주제였는데요. 왜였을까요. 그해 1월 25일, 위안부 할머니들이 외교부를 찾아가 이렇게 울분을 토했습니다.

[이용수/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2012년 1월 25일) : 외교통상부는 일본 외교통상부입니까? 한국 통상부입니까? 우리는 아무 죄가 없습니다. 조선에 딸로 태어난 것뿐입니다. 우리 부모님이 키워준 그 죄밖에 없는데…]

[강일출/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2012년 1월 25일) : 뭘 얻어먹고 안 하는 거야 지금! 국회에서 친척들이 다 해 X 먹고! 대통령은 X 뒤에 앉아가지고! 그것도 다 해 X 먹은 거야! 또 당해야 돼요, 이렇게 놔두면… 또 당해야 돼요…]

그리고 7, 8월에는 일본 극우 인사 스즈키 노부유키가 위안부 소녀상에 '다케시마는 일본 영토'라고 적힌 말뚝을 박고 도망친 일이 논란이 됐었죠. 위안부 문제 외에도 작전 목록에는 한미 FTA, 광우병 촛불집회, 임수경 탈북자 폭언, VIP 해외 순방 등 국내 정치 이슈가 상당수 포함됐습니다.

오늘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의 말씀으로 발제를 마무리해 볼까 합니다. 먼저 MB가 가장 존경하는 인물은 바로 이분입니다.

[이명박/전 대통령 (2007년 9월 27일) : 뭐 존경하는 인물은 조상 중에 누가 있느냐 이렇게 하는데… 도산 안창호 씨를 내가 매우…그분에 대한 면을 아주 폭넓은 사상을 제가 상당히 좋아하는 입장을 냈습니다.]

"씨" 호칭에 대해서는 당시 여론의 뭇매를 맞았으니 더 언급하지는 않겠고요. MB가 존경한다는 도산 안창호 선생이 한 말씀입니다. "책임감이 있는 이는 역사의 주인이요. 책임감이 없는 이는 역사의 객이다"라고 했습니다. 즉 훌륭한 지도자는 더 많은 책임을 지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는 의미겠죠.

10년에 걸친 의혹 제기에 이 전 대통령은 법적 문제가 없다는 말만 되풀이해 왔습니다. 다스 실소유주에 대한 검찰의 재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는데요. 역사 주인이 될 수 있을지 국민들은 지켜보겠습니다.

발제 정리하겠습니다. < 다스 전직 직원 줄소환…120억원 규명 '속도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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