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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 뉴스] 그들의 '거절'…한국당은 인재난

입력 2017-12-28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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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비하인드뉴스를 진행하겠습니다. 박성태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첫 번째 키워드를 열어볼까요.

 [기자]

첫 번째 키워드는 < 그들의 '거절' > 로 잡았습니다.

[앵커]

누가 뭘 거절했다는 얘기인가요?

[기자]

자유한국당이 내년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후보로 영입하려던 사람 중의 한 명이 홍정욱 전 의원이었는데요.

[앵커]

안 나온다면서요.

[기자]

네, 오늘(28일) 거절했습니다.

오늘 홍 전 의원이 소셜미디어에 글을 올렸는데 공직의 직분을 다하기에는 본인의 역량이 모자란다면서 '지금 제 자리에서 세상을 밝히고 바꾸기에 더 노력하겠다.' 즉 불출마 뜻을 시사했습니다.

홍준표 대표는 비공식적으로 홍 전 의원 영입에 상당히 적극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나름 승산도 있다고 생각했고요.

만약에 홍정욱 전 의원이 서울시장이 된다면 차기 대선후보군까지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졌는데 홍 전 의원이 정작 거절을 한 셈입니다.

이외에도 어제 부산시장 후보로 영입하려던 장제원 의원의 형인 장제국 전 동서대 총장 그리고 안대희 전 대법관이 모두 불출마를 선언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자유한국당으로서는 글쎄요, 지지율과 관련되는 것인지는 모르겠는데 인재난인 것 같습니다. 당의 반응이 있습니까, 혹시?

[기자]

홍준표 대표에게 계속 후보들이 거절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 기자들이 물어봤는데 홍 대표는 출마자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답했습니다. 답변을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홍준표/자유한국당 대표 : 선거는 자기 의지가 없는 사람은 절대 영입할 수 없어. 자기 의지 없는 사람 영입했다가 그 선거는 망쳐.]

홍 대표는 일단 다른 후보들도 많다고 했는데 중요한 건 당이 신경 쓰는 인사들은 모두 거절하고 있다는 겁니다.

자유한국당의 인재영입위원장이 바로 홍준표 대표인데요. 위원장을 대표가 직접 맡았다는 것은 영입이 되면 공천까지 보장하겠다는 의미입니다.

그런데도 정작 후보자들이 거절을 하고 있는데요. 후보 영입군 중의 한 명으로 거론되고 있는 김병준 교수도 지금 후보로 가는 부분을 저울질하고 있는데 측근은 아무래도 홍준표 대표가 추진하는 개혁에 대해서 지금 의구심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자신 있게 얘기 못 한다고 답했습니다.

홍준표 대표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광역자치단체장 6개를 확보하겠다. 만약 안 되면 당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고 했는데 현재로서는 후보들 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앵커]

두 번째 키워드는요?

[기자]

두 번째 키워드는 < 감수성의 유무 > 입니다.

[앵커]

이거 뭡니까?

[기자]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반대하는 국민의당 유성엽 의원이 오늘 오후에 소셜미디어에 글을 하나 올렸는데 상당히 격한 표현들이 많이 들어가 있었습니다.

[앵커]

대표적으로는 반안철수파죠?

[기자]

그렇습니다.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보면 '지인이 쓴 글인데 맞는 말인 것 같다'고 하면서 지인의 글을 인용하는 형태를 취했습니다. 그런데 그 내용이 '안철수라는 인물은 워낙 사이코패스 기질이 농후한 사람이다.' 이런 표현이 돼 있고요.

한 책에 소개된 사이코패스의 특징을 자세하게 인용해서 올려놨는데요.

[앵커]

유 의원이요?

[기자]

유 의원이 유 의원의 지인이 쓴 글을 인용했는데 그 글에는 사이코패스에 대한 자세한 내용이 들어가 있었습니다.

우선 특징을 보면 외모가 좋아서 첫인상은 호감이 가지만 반사회적 인격장애나 정서적 결함이 일반인과 다르다고 지적을 했고요. 미국의 한 신경과학자의 실험을 분석했는데 사이코패스들을 대상으로 미국에서 실험이 있었는데 신체의 안와전두피질, 전두엽의 한 부분인데요. 그리고 전두대상피질 이 두 부분에 이상이 생긴 경우가 사이코패스 실험이 많았다. 이렇게 자세하게 사이코패스에 대해서 언급을 했습니다.

[앵커]

일부러 이렇게 올려둔 모양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어제도 국민의당 설전을 다루기는 했는데 점차 표현이 격해지는 분위기입니다. 그런데 이제 유성엽 의원의 말은 안 대표가 감정이입이 잘 안 된다, 이런 주장으로 해석이 되는데요. 같은 통합 반대파인 박지원 의원의 생각은 조금 달랐습니다.

오늘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박지원 의원은 '안철수 대표가 참 착했는데 정치를 하다 보니까 오염이 빨리 됐다, 그러면서 감수성이 예민한 사람으로 보이고 의사보다는 연예계로 나갔으면 좋았을걸'이라고 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또 어제 한 간담회에서 안철수 대표가 주변 사물에 의외로 꼼꼼한 모습을 보였던 부분이 카메라에 담겼는데요. 짧은 영상이기 때문에 미리 잠깐 말씀을 드리면 바른정당 하태경 의원이 조용히 은밀하게 안철수 대표에게 뭔가 얘기를 했는데 안철수 대표가 녹음되니까 주의를 주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영상을 직접 보겠습니다.

[하태경/바른정당 의원 (CBS 노컷V / 어제) : 유 대표가 얘기하는 건 들어주시고 지금 이대로 밀고 나가시면 됩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표 (CBS 노컷V / 어제) : 예, 여기도 마이크가 있어서…]

[하태경/바른정당 의원 (CBS 노컷V / 어제) : 녹음되고 있었나?]

[안철수/국민의당 대표 (CBS 노컷V / 어제) : 예, 그럼요. 이 자리가 항상 그래서요.]

하태경 의원이 입모양도 작게 하면서 은밀히 하려고 했는데 다 녹음이 됐습니다.

[앵커]

세 번째 키워드는요.

[기자]

세 번째 키워드는 < "나는… 부끄러웠다" > 로 잡았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심판에서 대리인을 했던 김평우 변호사가 최근 한 매체에 올린 칼럼의 한 부분입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과 지금의 검찰 수사가 잘못됐다고 주장을 하면서 상당히 길게 여러 이유를 댔는데 그중에 한 가지만 들어보면, '최순실 씨가 K스포츠재단 등에 대해서 인사권, 운영권을 장악했다고 검찰이 주장했는데 재단의 운영권은 이사회가 가지고 있다, 말이 안 된다' 이런 주장을 펴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모든 것이 결국 검찰의 횡포라고 주장을 하고 '내가 한국의 판사였고 그리고 변호사인 것이 부끄럽다. 박 전 대통령 또 안종범 수석, 최순실 세 분께 무릎을 꿇고 사죄드린다'고 끝을 냈습니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 씨가 당시 재단 등을 기업을 움직여서 재단의 기금을 모으고 또 사실상 사유화했다는 것은 노승일 부장 등 내부인들의 증언을 통해서 여러 번 밝혀진 바 있습니다.

[앵커]

김평우 변호사는 탄핵심판 때도 그래도 조금 이해 안 가는 그런 이야기를 많이 하기도 했죠.

[기자]

황당한 모습을 많이 보여서 X맨이라는 지적까지 받았었는데요. 대표적인 것이 변론에서 주심재판관인 당시 강일원 재판관이 질문을 주로 피청구인 측, 그러니까 박 전 대통령 측 증인에게 했다 이렇게 하면 국회 측의 수석대변인이 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그러자 당시 이정미 헌재소장 권한대행이 '말씀이 지나치다, 수석대변인이라니, 감히 이 자리에서'라고 꾸짖기도 했습니다.

당시 좀 뒤에 헌재심판 탄핵대리인으로 참석을 했는데 돌출발언으로 오히려 역효과가 났었다는 지적이 많았습니다.

[앵커]

여기까지 듣죠. 비하인드뉴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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