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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국민의당, 통합 찬반 투표 시작…'투표율' 관건

입력 2017-12-27 18:53 수정 2017-12-27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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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바른정당과의 통합 찬반 여부를 묻는 국민의당 전 당원 투표가 오늘(27일)부터 나흘간 실시됩니다. 찬반 비율보다는 투표율이 최대 승부처란 분석이 나오고 있는데, 야당 발제에서 통합 찬반 투표를 둘러싼 갈등을 살펴보고, 이어서 투표율에 대한 전망과 분석도 해보겠습니다.


[기자]

[안철수/국민의당 대표 : 당의 운명을 결정할 전 당원 투표를 오늘 시작합니다.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선택해 저를 재신임 해주신다면…]

네, 통합 찬반을 묻는 국민의당 전 당원 투표가 오늘부터 시작됐습니다. 통합 찬성파와 반대파의 여론전이 치열하죠. 31일에 최종 결과가 나오는데,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분당 사태는 피하기 힘들 거란 전망이 많습니다.

자, 이번 '통합과 전쟁' 드라마의 세 주인공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보겠습니다. 유승민, 안철수, 박지원. 이 세 사람의 관계가 요동치면서 스토리가 흘러가고 있습니다. 자, 불과 반년 전만 해도 안철수-박지원, 두 사람이 브로맨스에 가까웠고, 반대로 유승민-안철수, 이 두 주인공은 '박지원'이란 인물을 놓고 갈등을 벌였습니다.

[박지원/전 국민의당 대표 (4월 24일) : 저는 안철수 후보야말로 제2의 김대중 대통령이다, 라고 하는데 여러분 동의하십니까?]

[유승민/바른정당 대표 (4월 23일 / 화면제공 : KBS) : 박지원 대표가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안철수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나는 초대 평양대사가 될 거다. 이렇게 이야기하고요.]

[안철수/국민의당 대표 (4월 23일 / 화면제공 : KBS) : 그…참…그, 그만 좀 괴롭히십시오.]

자, 그런데 불과 반년 만에 스토리는 180도 달라졌습니다. 안 대표는 유승민 대표와 이른바 브로맨스 관계로 발전했고, 박 전 대표와는 결별 직전까지 왔습니다. 두 사람의 갈등이 심화되면서 때 아닌 '혈액형' 논쟁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표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어제) : (어떻게 바른정당하고 통합을 하느냐, 혈액형이 다르다. 뭐 이런 표현을 박지원 전 대표는 쓰셨던데…) 예, 혈액형 같은 사람끼리 결혼하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박지원/전 국민의당 대표 (어제) : 혈액형이 달라도 결혼할 수 있지 않느냐, 이런 궤변을 늘어놓던데. 그게 안철수 대표의 정체성을 나타낸 것이죠.]

자, 이른바 '혈액형' 논쟁은 좀 더 전문적인 영역까지 확대되고 있습니다. 안철수 대표, 오늘은 '수혈론'을 주장했습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표 (YTN 신율의 출발 새아침) : 좀 개그에 정색해서 받아치는 꼴이 될 수도 있습니다만, O형은 A형이나 B형에 수혈이 됩니다. 그래서 혈액형 중에는 수혈이 가능한 혈액형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다른 정당들은 혈액형이 달라서 수혈이 불가능하지만, 이 바른정당은 수혈이 가능한 혈액형이다…]

자, 방금 안 대표가 "개그에 정색해서 받아치는 꼴"이란 표현을 썼죠. 저도 그런 염려가 안 되는 건 아니지만, 한 번 정색하고 따져보겠습니다. 안 대표 말처럼, 과연 O형은 다른 혈액형에 수혈이 될까요, 팩트체크 들어갑니다.

[이동훈/내과 전문의 (정치부회의와 통화) : O형처럼 혈액형 표면이 매끈해 가지고 아무런 문제가 없는 혈액형을 투입할 때는 가능합니다. 가급적이면 맞는 혈액형을 투여하는 게 원칙이고요. 아주 응급상황 때에 한해서, 그것도 아주 특정한 혈액형인 O형 혈액형만 응급상황 때 저희가 하는 걸로 되어 있고요.]

자, 그러니까 O형을 다른 혈액형에 수혈할 수 있다는 건 팩트입니다. 다만, 원칙적으론 같은 혈액형끼리 수혈을 해야 하고, 아주 응급한 상황에서만 O형을 제한적으로 사용한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안 대표는 지금은 당의 명운이 걸린 응급 상황이고, 바른정당은 혈액형은 다르지만 수혈은 가능한 정당이다, 이런 주장을 하는 거죠.

말이 나온 김에, 세 사람의 실제 혈액형도 한번 확인해봤습니다. 유승민 A형, 안철수 AB형, 박지원 B형. 실제 혈액형으로만 보자면, 세 사람이 한꺼번에 섞이긴 힘들어 보이죠.

자, 얘기가 옆으로 좀 샜는데, 다시 통합 투표 얘기로 돌아가보죠. 안 대표는 통합 찬성 여론을 끌어올리기 위해 바른정당이란 우군을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오늘 오후엔 바른정당 원외위원장 간담회에 유승민 대표와 나란히 참석해서, 통합 의지를 다시 한번 과시하기도 했죠. 바른정당에서도 응원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하태경/바른정당 최고위원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어제) : 안 대표가 초딩에서 중딩 됐다. 이번에 대딩 됐어요. 월반해서. 왜냐하면 저는 이렇게까지 일관되게 통합을 밀어붙일 거라고 생각 못 했어요.]

하지만 국민의당 통합 반대파는 이른바 '나쁜투표 거부운동'을 밀어붙이면서, 투표율을 최대한 떨어뜨리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당원의 3분의 1 이상이 참여해야 유효하다는 게 반대파의 주장이죠.

그래서 거듭 33.3%란 숫자가 중요해졌습니다. 사실 투표 결과가 찬성으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건 반대파도 어느 정도 예측하는 부분입니다. 다만, 투표율을 33.3% 이하로, 가급적 최대한 떨어뜨려서 결과의 정당성을 문제 삼겠다, 이게 반대파의 전략인 거죠. 하지만 안 대표는 "유효 투표율 규정은 없다"면서 적극 방어하고 있습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표 (YTN 신율의 출발 새아침) : 이번의 경우는 지도부에서 정한 전 당원 투표기 때문에 3분의 1 규정은 없습니다. (당 대표로) 당선됐을 때, 투표율이 각각 박지원 전 대표 19%, 저는 24% 정도였습니다. 지도부에서 정했던 그런 방식이기 때문에 그 규정이 없었습니다.]

자, 오늘은 국민의당 박지원 전 대표의 신청곡입니다. 정치가 음악을 만났을 때.

말없이 돌아와요 사랑하고 있어요
때늦은 후회지만 미련만은 진정 남아있소

네, 남진의 '사랑하고 있어요'입니다. 박지원 전 대표는 오늘 페이스북에 이 노래의 한 대목을 인용하면서 이렇게 적었습니다. "그 착한 총선 때의 안철수로 말없이 돌아와요. 기다리고 있어요." 하지만 안 대표는 돌아올 생각이 없고, 통합 찬반 투표는 시작됐습니다. 국민의당 '분당 열차'가 위태롭게 질주하고 있습니다.

오늘 야당 기사 제목은 < 국민의당, 통합 찬반 투표 시작 >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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