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핵과 난민, 예루살렘의 지위까지 2017년 한해 동안 유엔 무대에서는 다양한 문제들이 논의됐습니다. 그렇다면 화제를 가장 많이 모은 주인공은 누구였을까요?
이지은 기자입니다.
[기자]
언뜻 보면 사람처럼 보이지만 인공지능 로봇인 소피아입니다.
인간형 로봇 소피아가 '미래의 기술변화'라는 주제를 다룬 유엔 이사회에 손님으로 초대됐습니다.
[소피아/인공지능 로봇 : 저는 1살 반이고, 여러분을 볼 수 있고, 대화를 나눌 수 있어요. 새로운 손도 이렇게 갖게 됐습니다.]
유엔 사무부총장이 질문을 던지자 잠시 고민하더니 말을 술술 이어갑니다.
[아미나 모하메드/유엔 사무부총장 : 인터넷이나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지역을 위해 유엔이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소피아/인공지능 로봇 : AI를 활용하면 식량과 에너지 등을 전 세계에 효율적으로 배분할 수 있습니다.]
유엔은 올 한해 유엔 무대에 선 각국 정상의 발언 등 이슈가 된 영상들을 유튜브에 올렸습니다.
이중 소피아 영상은 160만 번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최고 인기를 누렸습니다.
지난해 한 로봇 회사가 개발한 소피아는 미리 입력된 답변이 아니라 심층학습을 이용해 사람과 대화할 수 있도록 제작됐습니다.
특히 상대의 유머엔 웃고, 난감한 질문엔 얼굴을 찌푸리는 등 60여가지의 감정을 얼굴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소피아는 이날, AI가 올바르게 사용될 수 있도록 인간이 기술을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도 말했습니다.
2살이 채 안 된 인공지능이 인간에 던진 공존의 메시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