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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류여해 제명…한국당, 홍준표 독주 체제 신호탄?

입력 2017-12-26 19:04 수정 2017-12-26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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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자유한국당 내부에서 홍준표 독주 체제가 굳어지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홍 대표가 측근들을 당 전면에 내세우면서 내년 지방선거에서도 공천권을 강하게 행사할 것으로 예상이 되는데 이른바 비홍 그룹에서는 반발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습니다. 야당 발제에서 이른바 '홍준표 사당화' 논란을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

자유한국당 최고위원회 입장 / 지난 22일

"대표님?"

"왜?"

"오늘 기분 어떠세요?"

"어? 기분 좋다!"

+++

네, 홍준표 대표, 요즘 정말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는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대법원 무죄 확정판결 이후에, 그야말로 날개를 달았습니다. 측근들로 조직강화특위를 꾸리고 본격적인 당 장악에 나섰습니다. 때문에 당협위원장 물갈이는 더 큰 폭으로 이뤄질 전망입니다. 곳곳에서 '악' 소리가 들리는데 특히 홍준표 대표에게 제대로 찍힌 이 분의 거취가 최대 관심사입니다.

[류여해/자유한국당 최고위원 : 홍준표 대표의 칼날에 맞아서 사라진다고 해도 끝까지 여러분을 구해야겠다는 소리를 내겠습니다. 홍 대표를 따라 하다 보니 너무나 망가진 모습으로 제가 살았던 것 같습니다. (힘내요.) 힘낼게요. 고맙습니다. 울지 마요.]

윤리위원회가 열리기 전에 열린 사실상의 마지막 기자회견이었습니다. 류여해 최고위원은 윤리위에 참석해서 소명을 했지만, 윤리위는 최고 수준의 징계, 제명 결정을 했습니다. 사실상 홍준표 대표가 작심하고 추진하는 징계이기 때문이겠죠. 그런데 사실 류여해 최고위원뿐만이 아닙니다. 홍 대표가 '현역 우선'을 천명한 이후에 전국의 원외 위원장들이 집단 반발하고 있습니다. 일부 당원들은 홍 대표의 자택까지 찾아가서 항의하기도 했습니다.

[자유한국당 강남갑 소속당원 홍준표 자택 항의방문 (어제) : 동지는 내치고! (동지는 내치고!) 배신자를 받아 들이냐! (배신자를 받아 들이냐!) 이 당원들이 밤늦게 왔으면 크리스마스도 위 아 더 월드 사랑이고 이런데, 이 추운 데 와서 있는데 아무런 어떤 조치도 없고…]

+++

이런 충돌은 사실 홍준표 독주 체제가 강화되면서 터져 나오는 잡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원내대표의 고민도 깊을 수밖에 없겠죠. 직접 모시고 얘기를 나눠보죠. 정 반장의 시선분리, 지금 시작합니다.

< 정반장의 시선분리 >

네, 정치권의 시선을 분석하는 리포트, '정 반장의 시선분리' 시작을 하죠. 오늘(26일) 시선분리는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 모시고 얘기를 나눠 보겠습니다. 대표님, 늦었지만 원내대표 취임, 다시 한 번 축하드립니다.

[김성태/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예, 감사합니다. 아, 그 참 하여튼 정치부회의에서 내가 랩 그냥 스타로 만들었어요.]

스웩이 넘치시니까요. 일반 국민들은 일부는 여전히 바른정당 탈당하시던 당시를 떠올리는 분도 없지 않습니다. 그리고 탈당하실 때도 무슨 말씀을 하셨냐면, "딸에게 얼굴도 못 드는 아비가 됐다"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따님이 또 상당한 미인이라고 들었는데…맞죠?

[김성태/자유한국당 원내대표 (JTBC '적과의 동침' 2회 / 2013년 9월 23일) : 딸 하면 또 우리 딸도 봐야 하는데… 사진을 한 번 보여주세요.]

[김성태/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예, 예.]

단호하게 말씀하시네요. 아무튼 이제는 그런 예쁜 딸에게 얼굴을 똑바로 드시는 아버지가 되셨다, 이렇게 생각하시죠? 어쨌든 원내대표가 되면서…

[김성태/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정 반장은 결혼한 사람이 왜 남의 딸 이야기를 그렇게 계속 하는 거예요.]

아니 너무 예쁘셔서…자 김성태, 하면 '야성' '투쟁력' 이런 걸 떠올리시는 분들이 많잖아요. 사실 민주당에서도 영입 인사로 탐내는 분들도 있었죠.

[이찬열/국민의당 의원 (JTBC '적과의 동침' 5회 / 2013년 10월 14일) : 김성태 의원님은 전투력이 있잖아요. 이건 뭐 야당 체질입니다. 야당 체질.]

'전투력 하면 김성태'

실제로 원내대표 취임하신 뒤에 자유한국당이 좀 거칠어진 느낌은 듭니다.

[김성태/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정 반장님, 거칠어졌다기보다는 이제는 제대로 된 야당으로서의 역할과 역량을 가져가는 그런 첫 걸음을 뗐을 뿐이고요.]

야성을 회복했다?

[김성태/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개헌특위 활동기간 연장을 이렇게 협조를 하지 않고 있는 그런 민주당이 저는 정말 야속하고 정말 정치가 이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거죠.]

알겠습니다. 그 당내 문제도 좀 여쭤볼게요. 홍준표 사당화 주장도 계속 나오는데…

[김성태/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당이 사당화 되는 것은 어떤 경우든 저는 앞으로 용인치 않을 것입니다.]

단도직입적으로 여쭤볼게요. 김성태는 친홍이다 아니다?

[김성태/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저는 아닙니다. 앞으로 우리 당은 친홍 없습니다.]

대표님은 원래는 김무성 의원님과 가까우시잖아요. 정치적인 이유 다 빼고, 상대적으로 더 호감이 가는 인물은 누구입니까? 홍준표, 김무성?

[김성태/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아니 이게 참. 명색이 제1야당 정당 대표한테 그렇게 초등학교 1학년 3반 질문을…]

이거 굉장히 정치적으로 중요한 질문일 수도 있습니다.

[김성태/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두 사람 다 좋아합니다.]

예, 그렇게 정리할게요…

[김성태/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그렇게 답변해야지, 엄마, 아빠 한 쪽 이렇게 편들지 않아요.]

알겠습니다. 그리고 마무리 질문입니다. 단문단답인데요. 김성태에게 홍준표란?

[김성태/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인간적으로 괜찮은 관계로 만난 사이다. 사석에는 저는, 홍 반장이라고 그러죠.]

알겠습니다. 그럼 정 반장과의 인터뷰는 여기에서 마무리하겠습니다.

[김성태/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정반장 오늘 수고했습니다.]

지금까지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였습니다.

+++

오늘은 완전히 갈라선 두 정치인을 보면서 골라본 음악입니다. 정치가 음악을 만났을 때.

날 닮은 너를 부족한 너를 그저 바라보기엔
후회로 물든 내 지난날이 너무 많이 다쳤어

임창정의 '날 닮은 너'입니다. 한 때는 홍준표 대표를 너무나 닮아서, '여자 홍준표'로 불렸던 류여해 최고위원. 그러나 오늘(26일) 중징계가 내려졌습니다. 당내에서는 이번 사건이 홍준표 독주 체제의 신호탄이란 해석이 많습니다. 무죄 확정판결 이후, 홍 대표는 자신감이 넘치지만, 당내에서는 '사당화' 논란이 계속 가열되고 있습니다.

오늘 야당 기사 제목은 < 한국당, '홍준표 사당화' 논란 가열 >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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