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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통합 투표' 앞두고 전면전 양상…이번 주 분수령

입력 2017-12-26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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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앞서 전해드린 것처럼 국민의당 내부 갈등이 점점 더 전면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내일(27일)부터 30일까지 통합에 대한 찬반을 묻는 전 당원 투표가 진행되고 31일에 결과가 발표됩니다. 그런데 투표 결과와 상관없이 안철수 대표 측과 호남 중진 의원들 사이의 갈등과 상처는 봉합되기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국민의당을 취재하는 류정화 기자와 좀 더 짚어보겠습니다.

류 기자, 오늘 통합파와 통합 반대파, 친 안철수계와 반 안철수계가 각각 세력을 모으기 위해서 행사를 진행한다고요?
 


[기자]

네, 우선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추진 중인 친 안철수 계 지지자들은 오늘 오후 2시에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엽니다.
 
이 자리에서는 "투표에 적극 참여해서 안철수 대표와 통합 추진에 힘을 실어주자"는 얘기를 할 계획이고요.
 
반면 통합 반대파들은 또 오전 11시에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궐기대회를 열 예정입니다.
 
통합반대파는'통합은 보수 적폐 야합이고 전당원 투표는 나쁜 투표라면서 투표 자체를 하지 말자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앵커]

한쪽은 투표를 하자고 하고 다른 한쪽은 투표를 하지 말자고 하는 상황이군요. 어차피 투표 절차가 진행되는 거라면 찬성표나 반대표를 찍자고 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기자]

그 부분이 또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는 부분입니다.

안철수 대표를 비롯한 통합파는 투표를 통해 찬반을 가려서 통합 추진 혹은 대표 사퇴를 결정하자는 것입니다.

전체 투표율 보다는 찬성 쪽 득표율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지요.

하지만 통합 반대파는 투표율이 1/3, 즉 33%가 안 되면 투표 자체가 무효라는 입장입니다.

통합 반대파는 일단 투표를 거부하고 있기도 하고요.

실제 안철수 대표가 당선된 지난 전당대회 투표율이 24%였기 때문에 투표율이 33%에 이를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결국 통합에 찬성하는 사람만 투표에 참여하게 되기 때문에 투표 결과가 찬성이든 반대든 상관없이 통합반대파는 승복하지 않을 가능성이 큰 것입니다.

하지만 통합파는 전당원 투표 결과가 찬성일 경우 즉각 통합절차를 추진한다는 입장입니다.

그래서 현재 벌어지고 있는 싸움은 결국, 양측이 분당을 위해서 명분을 쌓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반대파는 투표 금지 가처분 신청까지 내서 법적 대응에 나섰군요.

[기자]

네, 국민의당 소속 의원 39명의 절반 이상인 20명이 참여했습니다.

우선 전당원투표 자체를 실시하지 말아야 하고 혹시 하게 되더라도 투표율이 1/3이 안 되면 개표도, 결과 발표도 하지 말아달라는 것입니다.

긴급한 사안인 만큼 오늘 오전 11시에 남부지법에서 1차 심리가 열리는데요.

양측은 결과를 주시하고 있습니다.

[앵커]

근본적인 질문 끝으로 한 가지만 더 드리지요. 안철수 대표는 이처럼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왜 통합을 밀어붙이고 있는 것입니까?

[기자]

당장은 지방선거 때문입니다. 호남지역을 제외한 곳에서 4자 구도가 아닌 3자 구도를 만들어야 한다는 게 안철수 대표의 공식적인 입장인데요. 

정부 여당이 진보진영의 굳건한 지지를 바탕으로 지지율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일단은 여당과 싸울 수 있는 2등으로 올라서는 것이 이번 지방선거의 목표라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와 손잡고 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을 양쪽으로 밀어버린 후에 중도, 개혁세력의 중간지대를 차지한다는 구상입니다.

현재 바른정당은 의원총회를 통해 국민의당과의 통합에 대한 중지를 모은 상황이지만 일부 의원들은 여전히 자유한국당으로의 복당을 고심하고 있기 때문에, 이렇게 힘든 절차를 거쳐 두 당이 합하더라도 양 당에서 통합에 반대하는 의원들을 제외하면 현재 국민의당 의석수보다 오히려 줄어들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운명을 가를 매우 중요한 한 주가 되겠군요. 류정화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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