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검찰이 부적절하게 처리한 사건들에 대한 의혹을 조사하는 검찰 과거사위원회가 고 장자연씨 사건을 다시 수사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장자연 씨가 유력 인사들의 접대를 강요받아오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일부 인사에 대한 봐주기 의혹이 제기됐었던 사건이었습니다. 과거사위는 다음 달 중에 조사를 진행할 사건들을 최종 선정할 계획입니다.
강현석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09년 3월, 신인배우 장자연 씨는 30살의 나이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며칠 뒤 장 씨가 남긴 문건인 이른바 '장자연 리스트'가 공개되면서 성상납과 폭력을 강요받은 정황이 담겨 파문이 일었습니다.
경찰은 곧바로 리스트 속 인사들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한풍현/분당경찰서장(2009년 4월 24일) : 소속사 김 대표는 고인을 수십 차례에 걸쳐 술자리에 불러 술접대를 강요하였으며…]
그러나 전 대표와 매니저, 두 사람만 재판에 넘겨졌고 리스트 수사가 부실했다는 논란이 일었습니다.
과거 논란이 됐던 검찰 수사를 바로 잡기 위해 출범한 과거사위원회가 이 사건을 다시 조사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대검찰청 개혁위원회가 이미 검토 중인 25개 사건 외에 장자연 씨 사건 등을 추가로 과거사위에 제안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장 씨 사건 외에도 최근 재심 끝에 무죄가 확정된 전북 완주군 삼례읍의 나라수퍼 강도 치사 사건 등도 재조사에 포함될 가능성이 큽니다.
이 외에도 전북 익산의 약촌 오거리 살인사건과 홍만표 전 검사장의 몰래 변론 의혹 사건 등도 재조사 대상에 제안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