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성탄 전야였죠. 어젯(24일)밤 서울 홍대 앞 거리에선 술 때문에 일어난 사건사고가 많았습니다. 어젯밤부터 오늘 새벽까지, 홍대 앞 경찰 지구대에서 벌어진 일들을 연지환 기자가 동행 취재했습니다.
[기자]
크리스마스를 30분 남겨놓은 홍대 앞입니다.
이곳 홍대에는 밤새워 성탄 전야를 즐기려는 젊은이들로 가득합니다.
하지만 술 때문에 벌어지는 사건사고도 끊이지 않는데요.
이곳 지역 경찰관들과 동행 취재했습니다.
순찰을 도는 경찰 걸음이 빨라집니다.
새벽 2시, 의류 매장에 누군가 침입한 겁니다.
[(여기 어떻게 들어오셨어요?) 이분 안내로요. (약주 좀 하셨어요?) 네.]
매장에 침입한 20대 여성은 가격표도 안 뗀 매장 옷을 입고 있었습니다.
[(술 취하시면 원래 옷을 꺼내입고 그러세요?) 아니 그런 건 아닌데. 그런 건 아닌데. 당황스럽네.]
[(몇 병 드셨어요 술?) 저 혼자 세 병, 네 병?]
이 여성은 결국 체포됐습니다.
[야간 주거 침입 절도죄로 현행범 체포하겠습니다.]
지구대로 복귀하자 이번에는 술에 취한 외국인이 들어옵니다.
[(술 드셨어요?) 예.]
[(이불도 잘 덮어주시네요.) 날도 춥고 이러니까 맨땅에 눕히면 잘못하면 입이 돌아갈 수 있고…]
미성년자들이 술을 마시고 있다는 신고도 들어옵니다.
[(미성년자예요?)네. (술 왜 드셨어요?) 크리스마스라서요.]
영업정지 처분이 두려운 업주는 망연자실입니다.
[그냥 죽으라는 소리잖아!]
동행 취재한 6시간 동안 이곳 홍익지구대로 들어온 신고는 74건이었습니다.
대부분이 술 때문에 생긴 문제였습니다.
술 취한 젊은이들 때문에 홍대의 성탄 전야는 고요하지만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