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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에 200여명 사망 필리핀…"대피무시·산림파괴가 피해 키워"

입력 2017-12-25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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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에 200여명 사망 필리핀…"대피무시·산림파괴가 피해 키워"

필리핀에서 200명 넘는 사망자가 발생한 제27호 태풍 '덴빈' 피해가 일부 주민들의 대피 경고 무시와 무분별한 산림파괴로 커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태풍은 지난 22일 인구 약 2천만 명의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 섬을 강타했다. 사망자 이외에 150명 안팎의 실종자가 생긴 것으로 추정된다.

25일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태풍이 덮친 민다나오 섬의 곳곳에서 홍수와 산사태가 발생해 인명 피해가 속출했으며 이 중에는 대피 경고를 듣지 않고 집 안에 머물다가 참변을 당한 경우도 있다.

삼보앙가 델 노르테 주에 있는 살루그 마을의 헤수스 림 부읍장은 "해안가와 강둑 주변 주민들에게 몇 번이고 대피하라고 호소했지만 거절당했다"고 말했다.

이 마을에서는 주택 40채가 홍수로 파괴되면서 7명이 사망하고 7명이 실종됐다.

필리핀 재난관리위원회의 로미나 마라시간 대변인은 "정부의 반복적인 대피 경고를 무시해서는 안 된다"며 "사전 대피 요청에도 많은 사망자가 생겨 안타깝다"고 밝혔다.

한 어촌에서는 30명 이상이 순식간에 닥친 홍수에 휩쓸려 실종됐다.

이 사고가 난 마을의 봉 에딩 읍장은 "산에서 불어난 물이 빠르게 쏟아져 내리며 사람과 주택을 덮쳤다"면서 수년간 마을 주변 산에서 이뤄진 벌목이 이번 참사를 키웠다고 말했다.

이번 태풍으로 130여 명이 사망해 가장 큰 피해를 본 라나오 델 노르테 주에서도 인재를 탓하는 목소리가 불거졌다. 채석장이 난립해 산들을 벌거숭이로 만들었고 결국 산사태가 쉽게 일어났다는 것이다.

이멜다 퀴브란자-디마포로 주지사는 이런 점을 지적하며 채석장 허가 과정의 조사를 직원들에게 지시했다.

필리핀 재난당국은 태풍이 24일 필리핀을 벗어남에 따라 실종자 수색, 피해 상황 파악과 복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성명을 통해 필리핀의 태풍 피해 복구를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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