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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립지 '모래성' 아파트? 따개비·게까지…주민들 불안

입력 2017-12-25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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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완공된지 3달 밖에 안된 아파트 벽에서 물이 새나옵니다. 흘러나온 물이 담긴 집수정에서는 바다 생물인 따개비와 게가 발견됐습니다. 조사해 보니 염분이 높은 바닷물이었습니다. 바다에서 100m 밖에 떨어지지 않은 매립지 위에 지어진 아파트여서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배승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9월 완공된 경남 통영의 한 아파트 지하입니다.

내벽 곳곳에서 물이 흘러내려 바닥이 흥건하게 젖었습니다.

물을 모아 배출하는 집수정은 사정이 더 심각합니다.

갈라진 벽면에서 물이 쏟아지고 고여있는 물에선 따개비와 작은 게 등 바다생물까지 발견됐습니다.

염분을 측정했더니 짠 맛을 느낄 수 있는 4.7퍼밀이 나왔습니다.

[하진/하자진단 전문가 : 건물을 지을 때 모래도 염분이 섞인 모래를 쓰진 않거든요. 그런데 직접적으로 염분이 있는 물이 흘러내리니까 문제가 상당히 심각하죠.]

해당 아파트는 인근 바다와 100여m 떨어진 매립지에 건립됐습니다.

약 1000세대 중 절반 가량은 입주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박기태/입주 예정자 : 결로라든지 누수라고만 이야기합니다. 바닷물과는 전혀 상관없다고 하니까 납득하기 힘들고요.]

시공사 측은 집수정 일부의 하자일 뿐 구조적인 문제가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입주민들은 최근 임시 사용승인을 해준 통영시를 감사원에 고발하고 소송까지 벌이고 있어 당분간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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