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994년 1차 북핵 위기 당시 미국 측 수석 대표로 제네바 합의를 이끌어냈던 로버트 갈루치 전 북핵 대사가 JTBC와 단독 인터뷰를 가졌습니다. 북한이 쏟아내는 이른바 말폭탄이 아니라 직접적인 안보 위협이 있어야 미국 선제 타격의 명분이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박현주 기자입니다.
[기자]
갈루치 전 대사는 북한이 말 폭탄을 일삼는 것이 미국이 선제 공격을 고려하는 명분이 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로버트 갈루치/전 미 국무부 북핵특사 : 정부 성명을 근거로 군사적 행동에 나선다는 사례는 본 적이 없습니다.
위협적인 언사를 했다고 해서 무력 공격으로 대응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북한이 미국의 안보에 직접적인 위협을 가하는 경우에는 선제 공격도 고려할 수 있다고 봤습니다.
이 경우, 한국 정부의 사전 동의 없이 북한에 대한 타격이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습니다.
[로버트 갈루치/전 미 국무부 북핵특사 : (북한에 대한) 즉각적인 군사 행동이 필요하고 동맹국과 사전 논의가
불가능한 경우, 결국 (선제공격이) 이뤄질 수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이 대북 접근에 있어 차이를 보이는 데 대해서는 엇박자가 계속되면 북한을 설득하는 데 악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로버트 갈루치/전 미 국무부 북핵특사 : 미국 행정부에 의해 의도된 엇박자는 아니라고 봅니다. 하지만 북한이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지는 않을 것입니다.]
갈루치 전 대사는 또 한반도에서 전쟁은 용납할 수 없다는 등 최근 한중 정상간 합의 내용에 대해서도 "한미 동맹에 걸림돌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일각의 우려를 반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