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23일)부터 짙은 안개로 인천국제공항의 항공기 운항이 차질을 빚었는데, 그 여파가 오늘까지 하루종일 이어졌습니다. 크리스마스 연휴에 여행을 계획했던 탑승객들은 불편을 겪었습니다. 공항 여기저기에서 노숙하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연지환 기자입니다.
[기자]
덩치 큰 청년은 작은 의자에 몸을 구겨 넣었습니다.
모포 더미가 주변에 아무렇게 쌓여있습니다.
어제 오늘 이틀 동안 인천국제공항은 이렇게 노숙을 하는 사람들로 가득했습니다.
안개가 짙게 끼면서 비행기들이 줄줄이 결항이나 연착한 겁니다.
[김일태/경기 평택시 : 여동생이 내년에 시집가서 가기 전에 모두 함께 가족 여행 가자고 준비를 한 건데…24시간 넘게 공항에 갇혀있는 상황입니다.]
어제 오늘 항공기 69편이 결항됐습니다.
또 920여 편이 지연돼 승객들은 기약없이 운항 재개를 기다렸습니다.
인천공항 탑승게이트 앞입니다.
어제 결항으로 밤새워 기다린 탑승객들이 많았습니다.
이렇게 쪽잠을 청하는 사람들도 있는데요.
[오민지/고등학생 : (원래 어디로 가고 계셨어야 돼요?) 저 런던 갔어야 돼요. 런던.]
결항이 집중됐던 어제 오전 6시에서 11시 사이 가시거리는 50m까지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이후에도 안개가 계속돼 오늘 새벽 5시 45분이 되어서야 저시정 경보가 해제됐습니다.
인천공항은 어제 줄줄이 지연된 비행기들로 오늘까지 차질을 빚었고 오후 4시가 넘어서야 정상화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