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평창 동계올림픽이 47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큰 축제를 준비하느라 여념없을 때인데, 정작 주민들의 반발이 거셉니다. 주차 문제에 올림픽 시설이 돼버린 공간을 두고도 갈등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서효정, 서준석 두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 사무실 앞입니다.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차들이 늘어서 있습니다.
차량들이 인도를 침범해 사람 발자국보다 차량 바퀴 자국이 더 선명합니다.
횡단보도만 건너면 바로 닿을 수 있는 인도 위에 올라와 있습니다.
차량들이 여러 대 주차돼 있는 모습을 보실 수 있는데요.
이쪽으로 와보시면, 이쪽은 왕복 2차로 도로인데 한쪽에 이렇게 길게 늘어선 차량 행렬 때문에 아예 한쪽 차로를 못 쓰게 된 상황이 됐습니다.
좁은 도로에 사람과 차가 함께 다니는 모습은 위태롭습니다.
[심봉섭/평창군 주민 : 오늘 아침에도 차들이 통행을 못해서 난리가 났었다고. 아침마다 전쟁이야. 매일 소리 지르고 싸우고 경찰 부르고…]
농기구가 다녀야 하는 길에도 차가 주차돼 농민들은 극심한 피해를 봤습니다.
[주민 : 농민들이 싸움도 많이 했어. 조직위 들어가서 똥 싼다고 하고 그랬어요.]
인기척 없는 스키장 위로 리프트가 멈춰 있습니다.
스키 점프 같은 주요 경기가 열릴 리조트엔 항의 현수막이 걸렸습니다.
올림픽 시설로 지정돼 3달 동안 영업을 접게 됐지만 보상 약속이 없었다는 겁니다.
[신상덕/리조트 내 음식점 운영 : 막말로 '여기 가스통이라도 갖다 놓고 마음대로 한 번 해봐' 이러고 싶은 마음도 있어요.]
조직위 측은 직원들을 계도하지만 애초에 주차장이 부족하다는 입장입니다.
또 상인들 피해는 최소화하겠다고 해명했습니다.
올림픽은 전세계들인의 화합의 장이자 지역 주민들에게는 축제입니다.
하지만 오히려 이곳 지역주민들 사이에선 반발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