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을지병원과 을지대학교를 운영하는 을지재단의 박준영 회장이 마약을 투약한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마약으로 분류된 진통제를 재단 병원에서 대리 처방 받았다는 겁니다. 압박감을 느낀 박 회장은 지난달 말에 투약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박준우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을지재단 박준영 회장이 최근 서울 북부지방검찰청에서 조사를 받았습니다.
마약으로 분류되는 향정신성의약품을 재단 병원에서 대리 처방 받은 뒤 투약한 혐의 때문입니다.
[대전 을지대학교병원 관계자 : 병원 직원들과 오래된 간부들은 회장이 과거부터 마약을 투약했다는 얘기를 대부분 다 알고 있습니다.]
검찰은 지난 2013년 3월과 5월, 대전 을지병원 박모 교수가 향정신성의약품을 부하 직원 김모 씨 이름으로 대리 처방해 박 회장에게 전달한 걸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병원은 약품이 누구에게 전달됐는지 명확히 확인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대전 을지대학교병원 관계자 : (약을) 품목별로 관리하지 인적 사항을 관리하지는 않기 때문에 그런 부분은 확인이 안 돼요.]
박 회장이 투약한 것으로 알려진 약품은 염산페치딘 등으로 마약으로 분류된 진통제입니다.
[이승화/대한일차진료학회 학술이사 : 일반인에게 사용한다면 흥분이나 불면, 약간의 조증이나 심계항진 등이 나타날 수 있고요. 심한 경우 환각 증상까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박 회장은 검찰 조사에서 투약 사실을 인정했지만 치료 목적이었다고 진술한 걸로 파악됐습니다.
검찰은 조만간 병원 관계자 등을 불러 구체적인 혐의를 조사할 예정입니다.
(영상디자인 : 신하림)